2017년 설 연휴, TV 어느 곳에서도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안 보인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단독콘서트 ‘타임슬립 - 아이오아이’를 끝으로 IOI는 진짜 해산한 것이다. 혹시 걸그룹 예능들이 주류를 이루는 설 연휴 TV특집에서 고별 방송을 볼수 있을까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OSEN의 취재 결과,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마친 지난 22일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마지막 회식 자리를 가졌다. 가족들까지 함께 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소속사 식구들도 자리를 지켰고, 엠넷 '프로듀스101',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만들기 위해 힘을보탠 스태프들도 술잔을 들었다.
시작은 삼겹살 파티였다. 성인이 된 멤버들은 이날 만큼은 반주도 곁들였다. 성인인 임나영은 직접 소주를 따라주며 고생한 스태프들을 챙겼다. 가족들도 기분이 좋았다. 전소미의 아버지는 숙취해소음료까지 싸들고 나타나, 큰 웃음을 선사했다. 주결경의 어머니와 김소혜의 아버지도 보였다.
'프로듀스101'의 안준영 PD와 KBS '뮤직뱅크' 원승연 PD도 술잔을 기울였다. 원 PD는 아이오아이가 지상파 음악 방송 출연에 애를 먹을때 제일 먼저 문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지금은 엠넷을 떠난 한동철 국장의 모습도 보였다. '프로듀스101'을 기획 총괄한 인물이다.
시간은 흘러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문밖으로 나서는 아이들은 하나둘씩 눈물을 보였다. "어짜피 이렇게 헤어질건데 바빠서 같이 영화한편 보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아이오아이란 이름으로 멤버들이 다시 뭉칠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지만 이달 말까지 팬들의 인연은 이어진다. 아이오아이 소속사였던 YM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월 31일을 기점으로 공식 팬카페를 폐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첫 방송한 Mnet '프로듀스 101'은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시작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큰 화제를 모으며 대세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만들어냈다. 아이오아이는 정식 데뷔 후 ‘Pick Me’를 비롯한 ‘Dream Girls’, '너무너무너무'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가요계에서도 눈에 띄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아이오아이가 이렇게 1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기대 이상의 활동을 보여주자 헤어져야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이들의 해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갔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진짜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한 것이다. 아이오아이라는 그룹의 해체는 아쉽고 아깝지만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할 멤버들의 모습도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 시간이 지나 열한 명의 소녀가 다시 한 번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mk3244@osen.co.kr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