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신민아다. 여러 배우들이 케이블채널 tvN을 만나 지상파에서 발휘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찾아내, 자신의 인생작,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혹은 이를 새롭게 경신했다. tvN과의 시너지가 발현된 것.
당장 전작인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만 보더라도 공유, 이동욱, 김고은 등이 이를 통해 또 다시 '재발견'되며 전성기를 품에 안아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중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거의 모든 배우들이 대중의 뇌리에 또렷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도깨비' 후속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신민아와 호흡을 맞출 이제훈 역시, 앞서 '시그널'을 만나 김혜수X조진웅과 합을 맞추며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또한 '내일 그대와'를 연출하는 유제원 PD는 전작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조정석과 박보영의 매력을 극대화시켰고, 그보다 앞서 '고교처세왕'을 통해 '응답하라 1997' 이후의 서인국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이하나는 이작품을 통해 재발견, 현재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장혁과 흥행 쌍끌이 중이다.
tvN을 만나면 특별해지는 뭔가가 있는 걸까. 식상한 전개와 천편일률적 스토리로 고착화된 지상파 드라마, 이전보다 훨씬 더 보는 눈이 높아진 시청자, 이들의 조합은 결국 tvN으로의 채널 전환을 이끌었다. 물론 tvN이 갖고 있던 신선함과 독특함,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진 보장된 퀄리티가 이를 도왔다.
신민아는 이미 지상파에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오 마이 비너스'(2015~2016)를 통해 이승기, 소지섭 등과 호흡을 맞춰 '로코퀸'에 등극한 경험자다. 다만 앞선 작품들은 '구미호'나 '뚱뚱하다'라는 장치가 있었던 반면, '내일 그대와'는 내 주변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랑스러운 여자를 연기한다.
자칫 평범한 로코로 흐를 수 있는 스토리는 시간여행이라는 '타임슬립' 코드와 유제원 PD의 독특한 촬영기법이 결합되어 풍성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해당 작품의 시사가 끝난 이후 관계자들은 "역시 유제원 PD"라고 말할 정도로 독특한 화면이 담겨졌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신민아는 '러블리'라는 영역에서 그야말로 대체불가 여배우다. 신민아 본연에서 뿜어내는 꽉 찬 사랑스러움과, 화면을 통해 표현되는 생동감 있는 표정과 몸짓은, 뭇남성들이 괜히 신민아를 '이상형'과 '로망'으로 꼽는 지를 알게 만든다.
신작 '내일 그대와'를 통해 신민아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다. 전작이나, '도깨비'와의 비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보다 더 사랑스럽고 더 성숙해져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독보적 로코퀸'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 , 그게 처음으로 tvN에 탑승한 신민아가 풀어낼 숙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