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I.O.I)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탄생해 10개월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고 흩어졌지만, 11명의 멤버들의 영향력은 2017년 가요계에도 그대로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멤버를 뽑는 구조로, 아이오아이는 탄생 초기부터 어마어마한 팬덤을 보유한 채 첫발을 내디뎠다. 그 결과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는 물론, '2016 MAMA'를 시작으로 '제31회 골든디스크', '제26회 서울가요대상'까지 신인상을 줄줄이 휩쓸며 본 적 없는 '꽃길'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신인 걸그룹을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의 수많은 기획사들이 그토록 바라던 모습 그 자체다.
활동은 끝났고, 공식 팬카페는 폐쇄됐다. 멤버들이 언급했던 '5년후 재결합' 약속은, 급변하는 가요계의 흐름 속에 너무도 머나먼 시간이다. 그렇다면 아이오아이가 일궈낸 성과들이 그저 단순한 '일장춘몽'처름 사그라지고 말까.
물론 그럴리는 없다. 여전히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11명의 멤버들의 활약이 '아이오아이'를 떠나서도 몹시 '찬란하게'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
특히 올해 솔로와 그룹으로 데뷔를 앞둔 이들은 연말과 내년초 '2017년 가요계 시상식' 신인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각자를 지지하는 팬덤이 여느 신인 그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기에 "이들 중 누군가가 '신인상'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판타지오 소속 최유정과 김도연은 계약을 맺은 후 정식 데뷔를 준비중이고, 플레디스 소속 임나영과 주결경 역시 걸그룹 프리스틴으로 오는 2~3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청하는 솔로가수로 상반기 데뷔를 예고, 한동안 공석이었던 이효리-현아를 잇는 강력한 솔로 여가수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2017년 신인상 트로피를 쥐고 흔드는 것은 바로 이들이다.
신인상 뿐만이 아니다. 이미 활동을 한 발 앞서 시작했던 다이아 정채연, 구구단 김세정과 강미나, 우주소녀 유연정 역시 아이오아이에서 얻은 인지도와 팬덤을 소속 걸그룹으로 흡수해 또 다른 돌풍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017년 가요계의 주요한 키워드는, 바로 '아이오아이 vs 아이오아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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