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이 800회를 맞이해 동물이 물건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9일 오전 방송된 SBS '동물농장'은 800회를 맞이해 특집으로 방송됐다. '동물농장'은 16년간 시청자 곁을 지켜왔다. '동물농장'은 16년간 3000여마리의 동물과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800회를 맞이한 만큼 MC들의 기쁨도 남달랐다. 정선희는 "5년 동안 공백이 있었다"며 "공백이 있는 동안에도 꾸준하게 동물농장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신동엽은 "800회 동안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정선희 역시 "'동물농장'이 오래 되다보니 대를 이어서 보는 시청자도 생겼다"며 "5년의 공백이 있는 동안도 꼭 챙겨봤다"고 말했다.
800회를 맞이해 슈빌, 벨루가, 듀공 등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동물들의 근황도 소개됐다. 공룡의 후예라고 전해진 슈빌과 전 세계에 10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매너티의 건강한 근황도 소개 됐다. 슈빌과 매너티 역시 한국에 무사히 적응을 마치며 행복한 모습을 자랑했다. 국내 최초로 한국땅을 밟게된 황금머리사자타마린도 공개됐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동물로 전세계적으로 1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었다.
16년간 동물농장을 빛낸 동물들의 반가운 근황도 전해졌다. 소매물도 민박집을 지켰던 누리와 마루 그리고 니니의 손녀인 루비가 소개 됐다. 누리와 마루 그리고 니니는 모두 세상을 떴다. 루비는 묵묵히 민박집 아저씨 곁을 지키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웅자의 전성시대'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던 웅자는 18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웅자와 18년을 함께 보낸 강군은 웅자를 떠나보냈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지내고 있었다.
'동물농장'을 지키는 목소리 안지환 역시도 18년 동안 함께 지낸 반려견 깨모와 이별을 준비했다. 안지환은 "지금 깨모가 나이가 있다보니까 두 세차례 쓰러진 적 있다"며 "걱정되는 것은 내가 없을 때 떠나면 어떻게 될까"라고 깨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이들과 반대로 물건처럼 취급하고 학대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동물이 물건으로 규정돼서 훔쳐가더라도 벌금형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미미한 동물보호법 규정으로 인해서 동물학대는 만연했다. 동물을 학대하고 잡아먹는 이들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만 재산으로 취급받는 동물에 대한 구조는 이뤄질 수 없었다. 제대로된 동물보호법의 규정 없이 동물에 대한 진정한 보호는 요원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동물농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