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제작진이 만든 프로그램다웠다. 스토리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이 탄탄한 것은 물론,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보통의 예능과는 분명 달랐다.
SBS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이하 미스터리 클럽‘은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잘 설명되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대중의 참여를 통해 진실을 파헤쳐보는 새로운 형식의 집단지성 X 미스터리 추리 토크쇼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의 김규형 PD와 박진아 작가가 함께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 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
오랜만에 등장한 추리예능으로, 사실 올해 시즌3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크라임씬’의 부재 속에서 추리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었다. ‘크라임씬’도 수많은 추리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예능으로 ‘크라임씬3’를 기다리는 추리 마니아들은 ‘미스터리 클럽’을 환영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며 진실을 알아내려고 하고 그동안 풀리지 않는 사건들을 다뤘는데, ‘미스터리 클럽’도 ‘7년 간 풀리지 않는 한 남자의 기묘한 죽음’이라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5명의 미스터리 콜렉터 김의성, 성시경, 타일러, 한혜진, 신동이 2개의 힌트를 얻고 타살인지, 자살인지 이유를 들어 추리해나갔다.
미스터리 콜렉터들이 추리해나가는 이 사건에는 실제 인물이 등장했다. 그리고 죽은 남자는 개러스 윌리엄스로, 2010년 나체 상태로 자물쇠가 달린 가방 안에 들어가 죽었다. 이어 공개된 개러스 윌리엄스 사건은 마치 추리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을 높였고 시청자들도 함께 미스터리 콜렉터들과 추리해나갔다.
알고 보니 개러스 윌리엄스는 MI6 비밀요원이었고 도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클린턴 바디 카운트 중 하나일 것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됐고 클린턴과 연관된 민감한 기밀문서를 입수, 이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렸을 거라고 미스터리 콜렉터들이 추리했다.
‘미스터리 클럽’은 단지 추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과정에서 등장한 국가의 음모론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제작진이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비밀을 알려고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한 대가를 치러야 하고 삶과 죽음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는 얼마나 비극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등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했다.
시청자들의 감각을 깨우고 추리력을 자극한 ‘미스터리 클럽’. 역시 품격이 다른 추리쇼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미스터리 클럽’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