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연봉스토리에 담긴 KIA '희망메시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1.30 15: 30

KIA는 30일 2017년 재계약 대상자 45명과의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재계약한 선수 가운데 인상자는 31명, 동결 6명, 삭감 8명이다. 작년 리그 5위로 5년만에 가을무대를 밟아 연봉 칼바람은 없었다. 이 가운데 몇몇 선수들은 드라마틱한 활약으로 높은 연봉 인상에 성공했다. 그만큼 팀의 체질이 변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내야수 서동욱은 팀내 최고 인상율을 기록했다. 작년 58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9200만원이 오른 1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율 158.62%이다. 넥센에서 무상으로 이적해와 2루수 주전으로 활약하며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5강 진출의 일등공신이었고 첫 억대 연봉의 기쁨으로 돌아왔다. 
인상율 2위는 '노토바이'로 불리운 외야수 노수광이다. 연봉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3800만원을 올려 인상율 126.67%를 기록했다. 다리를 고정시키는 타격폼 수정으로 타격이 일취월장하며 팀 공격력을 이끌었다. 수비력도 크게 성장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역시 이적생으로 서동욱과 함께 이적생 신화를 쓰는데 성공했다. 

내야수 김주형과 투수 홍건희는 100% 인상율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며 135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8푼1리, 19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55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곱절로 올랐다. 데뷔 13년만에 눈물의 첫 억대 연봉이었다. 올해는 주전 1루수로 25홈런 이상의 활약을 주목받고 있다. 
홍건희는 45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수직상승해 억대 연봉을 눈 앞에 두었다. 작년 50경기에 등판해 4승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98를 기록했다. 선발투수과 중간투수로 제몫을 했다. 특히 150km로 구속이 늘어나면서 차세대의 주자로 기대받았다. 성실한 훈련과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다. 
외야수 김호령도 60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올랐다. 인상율은 58.33%.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8홈런, 41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좋아졌다. 특히 경기당 안타 1개를 지워내는 탁월한 중견수 수비 능력은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FA 최형우,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가세로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
작년 주전 포수로 활약한 이홍구도 7000만원에서 3000만원을 인상해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 9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로서 점점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올해는 한승택과 함께 주전경쟁을 벌이며 마스크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액 기준으로 본다면 소방수 임창용이 으뜸이었다. 작년 3억원을 받은 임창용은 2억원을 올려 '5억 클럽'에 가입했다. 7월부터 가세해 34경기에 등판, 3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37를 기록했다. 7월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불리함속에서도 단숨에 소방수 부재를 메우며 5강을 이끌었다. 올해도 부동의 소방수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외야수 김주찬은 4년 FA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5억원에서 1억원이 올랐다. 재계약 대상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이다. 작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23홈런, 101타점, 97득점으로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도 비슷한 성적을 올린다면 대박이 예상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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