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기만 한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최민수가 주변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카리스마 '형님'에서 아내 강주은의 전화에 금세 '순정남'으로 분하는 모습으로 최대의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신드롬맨-나만 그런가?'에서는 최민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며 공감을 얻는 신개념 멘탈 케어 토크쇼로,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최민수의 일상 역시 공개됐다.
최민수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은 '카리스마', '거친', '공포' 등의 거친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이날도 최민수는 천하의 김구라마저 쩔쩔 매게 만드는 존재감으로 이를 입증했다.
그가 내세운 자신의 신드롬은 바로 '형님 신드롬'. 어렸을 때 형의 입장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형' 혹은 '선배'라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실제로 공개된 일상 속 최민수는 동생들 앞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잃지 않고 그들을 휘어잡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내 강주은의 전화 한 통으로 깨졌다. 강주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최민수가 갑자기 자세를 공손히 한 뒤 목소리부터 달라진 것. 이에 대해 최민수는 추후 "아내를 믿기 때문이다. 제 마님은 종교같은 분이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해 '사랑꾼'임을 입증했다.
또 다른의 반전이 남아있었다. 한창 동생들 앞에서 멋짐을 뽐내던 최민수가 앞서 시켰던 배달음식이 도착하자 "누가 계산할래?"라며 발을 뺀 것. 이에 MC들은 "형님이면 돈을 내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을 보냈지만 최민수는 "용돈 받아서 돈이 없는 걸 어떡하냐"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최민수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몰래카메라에서도 의외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밴드를 함께하던 동생이 스트레스가 극심해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최민수는 그를 붙잡는 대신 눈물을 보이며 후임 멤버도 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 이에 감동받은 동생 역시 진짜 눈물을 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최민수는 여전히 버럭하고 감출 수 없는 카리마스로 MC들을 움찔하게 만들었지만, 의외의 허당기 면모나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하며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서 선전을 보였다. 최근에는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 출연을 확정지어,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신드롬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