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브라운관의 '대세'가 아니었다. 박서준이 적은 분량을 압도하는 존재감과 뛰어난 연기로 '화랑'을 멱살잡고 끌어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에서는 13회에서는 아로(고아라 분)을 지키기 위해 화친사절단에 지원, 남부여로 떠나는 무명(박서준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화랑'은 전개상 삼맥종이 왕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게 그려지는데, 이 때문인지 무명의 분량은 다소 적게 다뤄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무명을 잊지 않고 극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이를 연기하는 박서준 덕분.
그는 첫 사극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만큼 캐릭터에 몰입한 것은 물론, 등장인물들 사이에서도 무게중심을 잡는 존재감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 방송 전부터 많은 우려의 대상이었던 '미역머리'조차 그에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
또한 고아라와의 로맨스면 로맨스, 박형식과의 브로맨스면 브로맨스, 하물며 액션과 코믹까지 모두 기대 이상으로 해내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는 중.
지난 2015년 MBC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 연타 흥행은 물론, 이보다 앞서 '금 나와라 뚝딱'과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남다른 연기 떡잎을 보여줬던 박서준답게 이번 '화랑'을 통해서도 작품의 흥행을 떠나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제 절반 이상 이야기가 진행된 '화랑' 속 박서준의 분량 역시 점차 늘어나길 바라며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화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