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저리거" 오간도, 첫인상은 합격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2 05: 55

"14일부터 실전 투구도 가능하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첫인상에서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호감을 샀다. 차분한 성격과 준비성으로 단번에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오간도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고, 이날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선수단 미팅 전에 잠깐 인사했다. 성격이 차분하고 괜찮아 보인다"며 "역시 메이저리그 투수답게 성실함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이 오간도를 마음에 들어한 것은 그의 남다른 준비 자세에 있었다. 김 감독은 "오간도가 14일날 경기에 나가 1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다고 먼저 말하더라. 투구 일정은 본인에게 맡겨 놓고 있지만, 하고자 하는 자세가 보인다. 까불까불 거리는 모습도 없어 더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개 외국인 투수들은 2월 초중순까지 몸을 만든 뒤 2월 말부터 실전 투구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앞둔 오간도는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을 위해 겨우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몸을 착실히 만들었고, 캠프 연습경기 초반 실전 투구가 가능하도록 맞추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오간도가 본인의 루틴에 맞춰 이 시점이면 실전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린 것이다"며 "아마 14~15일로 등판 일정이 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화는 11일까지 자체 훈련을 소화한뒤 12일부터 대외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1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오간도가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이날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첫 날에도 가벼운 캐치볼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김 감독은 오간도가 오버 페이스하지 않도록 계형철 투수코치를 전담으로 붙여놓았다. 계형철 코치는 배영수·송신영과 함께 오간도를 전담한다. 김 감독은 "계형철 코치 성격이 느릿느릿하다. 오간도도 급하게 하지 말란 의미로 옆에 붙여 놓았다"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당부했다.
오간도는 캠프 출발 전 "선발은 불펜보다 더 열심히 운동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늘려서 몸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외인 투수 한 자리가 미정인 한화이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오간도가 있어 든든하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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