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 "지난해 막판처럼 인상 남기고 싶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2.02 05: 56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28)는 지난해 막판, 팀에 복귀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다.
신본기는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돌아와 25경기 타율 3할9리 1홈런 10타점 1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을 기록했다. 수비력은 경찰청 입대 전부터 인정을 받았고 수비로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공격력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막판의 활약으로 조원우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신본기를 최우선으로 떠올리고 있다. 그러나 신본기 스스로는 주전 자리를 낙점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막판에는 (문)규현이 형이나 다들 몸이 좋지 않았다. 빈 자리를 들어간 것이지 있던 자리를 내가 만들어서 들어간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성적은 괜찮았다고 하지만 한 달 반짝이었다. 성적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본기가 경찰청에서 군 복무 기간 동안 최우선 목표는 정신적인 부분을 단련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강한 심장’을 갖기를 원했다. “예전에는 실책을 하거나 못하면 부담이 됐다. 그래서 경찰청 기간 동안 심장을 크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다음 플레이를 다시 준비하는 멘탈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신본기의 말이었다. 담대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였다.
정신력을 단련하면서 공격력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경찰청에서 수비보다는 공격 쪽, 타격 쪽에 많이 매달렸고, 기회도 많이 부여 받았다. 입대하기 전 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면서 “타이밍을 잡는 부분이랑,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등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그 노력은 이어졌다. “프랑코 타격코치님이 한 달 동안 지켜본 결과, 몸쪽 공이 약하다는 말씀을 강하게 하셨다. 그래서 몸 쪽 공을 대응하는 부분을 많이 집중했다”고 신본기는 덧붙였다.
현재 롯데 내야진은 경쟁의 소용돌이에 놓여 있다. 황재균이 떠났지만 이대호의 컴백과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의 영입으로 2루, 3루, 유격수 자리는 전쟁터가 됐다. 내야진의 모든 선수들이 긴장감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신본기는 “나의 포지션이 아직 정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가 내야수로 영입이 됐지만, 내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하며 최근 팀 내야진의 경쟁 구도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그의 복귀 후 첫 풀타임의 목표는 분명하다. 지난해 막판과 같은 강렬한 인상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일단 나의 역량을 키우고, 준비를 잘 하다보면 기회는 올 수 있을 것이다"면서 "지난해 마지막 한 달처럼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