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로부터 시작된 사건이었다. 김구라와 김정민이 함께 방송했고, 방송에서 호흡을 맞췄을 뿐인데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생겼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겼다. 말 그대로 말이 말을 낳는 상황을 ‘라디오 스타’에서 정확히 해명하면서 깔끔하게 문제가 풀렸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황당한 열애설의 주인공이었던 김구라와 김정민 그리고 둘의 열애설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본 예정화가 출연했다. 김구라와 김정민의 확실한 열애설 부인에 이어 두 사람의 열애설을 처음 꺼낸 사람처럼 오해를 받은 예정화의 해명도 이어졌다.
김구라와 김정민의 열애설은 둘이 함께 방송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겼다. 김구라와 김정민은 실제로도 친한 사이로 방송 호흡도 잘 맞았다.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예정화는 세 사람이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주는 사인을 잘 못 보고 열애에 관한 질문을 꺼냈다. 예정화는 “둘이 절대 사귀지 않는다는 것을 않았기에 해명하라는 기회를 줬을 뿐이다”라며 “둘이 진짜 사귀었다면 함구했을 것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실체가 없는 열애설로 인해 구설에 오른 예정화의 고생은 심각했다.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하고 CT촬영을 하면서 조영제로 인해 경련을 겪기도 했다. 그런 예정화를 지킨 것은 남자친구 마동석. 마동석은 지난해 루머를 겪는 과정에서 힘들었을 예정화를 위해서 전화 연결까지 하며 응원을 했다. 마동석의 진심 어린 애정이 전화기를 너머 스튜디오까지 훈훈하게 전해졌다. 예정화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예정화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예정화에게는 ‘라스’라는 해명공간과 쿨한 성격의 김구라와 김정민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남자친구 마동석도 있었기에 속 시원히 해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헛소문에 휘말린 모두가 예정화처럼 운이 좋지는 않다. 시청자는 완성된 결과물만 보는 입장에서 과정을 볼 수 없다. 결국 시청자는 단편적인 상황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수많은 방송인이 상처를 받는 상황에 부닥치기 일수다. 어떤 사건의 단면만 보고 전체를 짐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상황을 살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방송이었다./pps201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