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3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 풋풋한 청춘 로맨스 그리고 재벌의 배신과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 거기에 조선과 현대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회성까지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며 앞으로 드라마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사임당’에서는 서지윤(이영애 분)이 금강산도를 둘러싸고 자신의 누명을 벗을 기회를 잡았다. 지윤이 사임당의 비망록을 통해서 비밀을 알아가면서 과거 어린 사임당(박혜수 분)과 어린 이겸(양세종 분)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도 전개됐다.
‘사임당’은 30부작으로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다. 그런 만큼 품고 있는 이야기도 많은 편이다. 가장 먼저 지윤과 한상현(양세종 분)이 현대에서 함께 풀어가는 금강산도의 비밀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지윤과 상현은 힘을 합쳐서 민정학(최종환 분)과 선 관장(김미경 분)이 가짜 금강산도를 진짜로 둔갑시키려는 시도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진짜 금강산도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신사임당과 어린 이겸의 러브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정혼을 약속한 두 사람 사이에 어린 휘음당(윤예준 분)이 끼면서 오해가 생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사임당이 이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혼인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상황이기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임당’은 올바른 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어린 신사임당은 어렵고 힘겹게 가난하고 병들어서 죽어가는 백성들과 그런 것과 상관없이 흥청망청 지내는 사대부들의 상황을 보면서 분노했다. 또한, 어린 사임당은 법이란 이름으로 여성을 둘러싼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불평했다. 당차고 정의감 넘치는 사임당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멜로와 스릴러 그리고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드라마로서 ‘사임당’은 확실히 많은 것을 품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도 보여준 것보다 보여줘야 할 것들이 더 많다. 30부작 ‘사임당’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사임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