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전북이 해외 전지훈련 연습경기 2연패를 당했다. 전북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 연습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지난달 31일 FC 아스타나(카자흐스탄)전에 이어 2연패다.
전북은 아스타나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전과 후반전을 나누어 준비했다. 전반전은 김신욱과 에두를 최전방에, 바로 아래 고무열을 배치했다. 중원은 박원재와 장윤호로 구성됐고, 좌우 윙백에는 국태정과 최철순이 기용됐다. 수비진은 임종은, 조성환, 김영찬이 스리백을, 김태호가 골키퍼를 맡았다.
전반전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아스타나전과 흡사했다. 수비의 조직력이 엉성했다. 수비적인 스리백 포메이션이 아닌 탓에 수비수 셋이 넓게 포진해 있어 부뇨드코르의 침투에 애를 먹었다. 게다가 부뇨드코르의 강한 압박에 공격 전개까지 제대로 되지 않아 전방에 공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선제 실점은 당연했다. 전반 13분 침투 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졌고, 쇼무라도프 엘도르의 정확한 슛에 골망이 흔들렸다. 6분 뒤에는 캄다모프 도스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분위기까지 내줬다.
반전의 계기는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전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5분 코너킥 기회에서 장윤호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임종은이 헤딩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리드를 내준 채로 전반전을 마친 전북은 후반전에 에두와 김영찬, 김태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교체했다. 이동국이 에두와 최전방에, 2선의 중앙에 이재성이 자리 잡았고, 중원은 정혁과 신형민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에는 김진수와 이용이, 수비진은 김민재, 이재성, 김영찬으로 구성됐다.
달라진 스쿼드 만큼 경기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후반 6분 김진수의 헤딩슛이 골대를 위협했고,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는 수비수 이재성의 강력한 헤딩슛이 골대를 강하게 때리기도 했다.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온 전북은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북은 아스타나전과 같이 골을 넣지 못했다. 공격은 활발했지만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는 공격수들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전북은 부뇨드코르를 잘 막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리그 30경기에서 13실점만 기록한 부뇨드코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쉽게 한 골 차로 패배했지만 전북은 부뇨드코르전 패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경우 시즌 준비를 한 것이 19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부뇨드코르는 오는 7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해 체력과 전술에서 모두 준비가 된 상태다.
전북이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만큼 전력에서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김보경, 이승기, 로페즈 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결코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아직 미완 단계의 전북으로서는 석패가 아쉬울 수 있지만, 상대가 완성 단계의 부뇨드코르인 만큼 실망할 필요도 없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