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KT-아프리카, 슈퍼 팀 격돌 '개봉박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2.02 05: 42

단연코 롤챔스 3주차 경기들 중 최고의 빅매치다. 매머드급 선수들로 구성된 '슈퍼 팀' KT와 아프리카 격돌한다.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KT가 연승을 이어갈지, MVP에 일격을 맞은 아프리카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와 아프리카는 2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대결이 화제가 되는 건 슈퍼 팀들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KT의 라인업은 화려하기 짝이 없다.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까지 LCK와 LPL서 특급 선수들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 SK텔레콤을 잡기 위해 뭉쳤다.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탁월한 기량을 바탕으로 KT는 3연승 무실세트로 내달리면서 SK텔레콤과 함께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에 맞서는 아프리카 역시 무게감있는 라인업으로 '슈퍼팀'으로 불릴만 하다. LOL판의 새로운 유행어 중 하나인 '마선실세'를 탄생시킨 '마린' 장경환부터 '스피릿' 이다윤 '쿠로' 이서행 '크레이머' 하종훈 '투신' 박종익까지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모였다.
'슈퍼 팀'이라는 애칭을 달고 있는 두 팀이 '타도 SK텔레콤'이 목표를 두고 정면 충돌하는 것이다. 각자 사연있는 선수들끼리 맞대결도 볼만하고,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도 경기를 보는 '꿀 잼' 중 하나다.
▲ 불꽃튀는 탑 라이너 격돌
'마린' 장경환은 2015시즌 세계 최고 탑 라이너, '스멥' 송경호는 2016시즌 세계 최강 탑 라이다. 2017시즌 롤챔스에서 탑 라이너들의 경쟁 구도를 살펴본다면 '후니' 허승훈을 포함해 3파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정감 면에서도 많은 점을 책임지고 가고 있는 '마린' 장경환이 송경호와 허승훈을 뒤쫓고 있는 형국이지만 이름값이나 실력면에서 장경환과 송경호는 최고의 탑 라이너다.
장경환은 아프리카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다. 게임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공격적인 챔피언 선택으로 아프리카 프릭스의 화력까지 책임지고 있다. 케넨(1승 2패 KDA 1.67)으로 집중 공략을 당할 때 다소 주춤했지만 마오카이(1승 1패 KDA 4.5) 등 탱커 역할에서는 근사한 성적을 냈다. 그의 상징같은 챔피언 럼블(1승 KDA 4.33)은 공수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고, LPL 2017 스프링 프로모션서 꺼냈던 나르나 레넥톤 등 히든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송경호는 KT로 이적 이후에도 지난해 못지 않은 성적을 내면서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탱커로 분류된 마오카이(3승 KDA 9,67)를 잡을 때는 딜러 못지 않게 펄펄 날 정도였다. 한 번씩 사용한 노틸러스와 피오라에서는 4데스 경기를 하면서 다소 체면을 구기기도 했지만 제이스로는 KDA 4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챔피언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2015시즌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마린' 장경환이 항상 웃었기에 '스멥' 송경호로서는 설욕을 기다리며 경기를 벼르고 있다.
▲ LOL서 다시 만난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KT 이지훈 감독은 지난 2014 프로리그 1라운드까지 KT 스타2팀 사령탑을 겸임했다. 최연성 아프리카 감독은 당시 SK텔레콤 스타2팀을 이끌면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LOL 판에서 다시 붙게된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긴장감을 내비쳤다. 이지훈 KT 감독은 "우리가 어려울 수 있다. 워낙 경험 많은 명장에 좋은 선수들이라 긴장을 안할 수가 없다.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면서 보완을 하고 있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라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일전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최연성 아프리카 감독은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최 감독은 "당장만 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우리가 질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상대가 워낙 강팀이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우직하게 직진으로 끌고 갈 생각이다. 1세트를 우리가 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경기를 치른 KT나 2경기를 한 아프리카 모두 여섯 세트씩 경기를 소화힌 가운데 분위기와 성적만 놓고 보면 KT가 우세하다. 그렇다고 아프리카도 그냥 무너질 생각은 없다. KT전서 쉽게 무너질 경우 4일 진에어, 7일 락스와 경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음 일정인 9일 상대는 SK텔레콤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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