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맨유, 무승부 징크스에 발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2.02 06: 55

발걸음이 급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하위 헐 시티에 발목이 잡혔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서 헐 시티와 0-0으로 비겼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4-3-3을 가동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커스 래쉬포드,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스리톱을 구축했다.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폴 포그바가 중원을 형성했다. 포백라인은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르코스 로호, 필 존스, 달레이 블린트가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데 헤아가 꼈다.

맨유는 매섭게 몰아쳤다. 상대는 최하위 헐 시티, 무대는 안방이었다. 지난달에만 리그컵 준결승 1, 2차전서 두 차례나 맞붙었던 상대였기에 공략법도 잘 알고 있었다.
맨유는 쉽사리 헐 시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정력이 부족했다. 마무리 패스와 슛이 부정확했다. 전반 15분 즐라탄의 중거리 슈팅과 로호의 헤딩 슛이 무위에 그쳤다. 전반 중반 블린트의 강력한 왼발 슛은 허공을 갈랐다. 회심의 역습 찬스서는 에레라의 스루 패스가 상대 수비수에 걸렸다.
전반 35분엔 이브라히모비치가 완벽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빗맞으며 힘없이 굴러갔다. 전반 41분 포그바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스코어는 0-0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 캐릭을 빼고 공격수 웨인 루니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맨유는 후반 초반 이브라히모비치의 슈팅이 발에 닿지 않는가 하면, 그의 크로스가 동료에게 연결되기 전 수비수에게 막히는 등 여전히 결정력 부족에 애를 먹었다.
후반 11분엔 래쉬포드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빗맞으며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전후반 가장 좋은 기회를 날리는 순간이었다.
맨유는 후반 15분 루니의 오른발 슈팅이 발에 닿지 않은 데 이어 이브라히모비치의 터닝 슛마저 골문을 비껴까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8분엔 마타의 문전 슈팅이 상대 수문장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결국 맨유는 무승부 징크스에 울었다. 올 시즌 치른 리그 23경기서 무려 9번이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5위 미들즈브러와 함께 20개 구단 중 최다 무승부 기록이다.
맨유는 이날 승리 시 승점 44를 기록하며 2위 토트넘, 3위 아스날(이상 승점 47), 4위 리버풀, 5위 맨체스터 시티(이상 승점 46) 등 상위권 팀을 추격 가시권에 둘 수 있었다. 그러나 승점 42에 그치며 기회가 무산됐다.
맨유가 무승부 징크스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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