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부상자 없이 한마음, 5강 가능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2 10: 00

"올해는 할 수 있다".
한화 김성근(75) 감독이 스프링캠프 시작 전날밤 선수단과 미팅을 가졌다. 코치들까지 함께한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지난해 3경기 차이로 아깝게 졌지만 막판에 좋았던 모습을 이어가면 올해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년 만에 전부 한마음이 됐다. 부상자 없이 해주면 5강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5위 KIA에 3경기차 뒤진 7위로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월 이후 전체 승률 4위로 분전했지만 4월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팀 전체가 하나의 팀이 돼 움직인 점은 김 감독이 고무적으로 생각한 부분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한마음이 됐다.

지난 2년간 하나의 팀을 강조해왔던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장인, 창조 정신을 새롭게 주문했다. 그는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뭐가 모자라고,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켜서 하는 건 하지 말라고 했다. 체조를 하나를 해도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2월 캠프 시작으로 걱정이 많았던 김 감독이지만 훈련 첫 날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한시름 놓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상상 외로 몸이 잘 되어있다. 훈련 페이스를 낮춘 것을 감안해도 잘 만들어져 있다. 실전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라며 "6일부터 라이브 게임을 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이 그때 좋았던 감을 잊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은 "김경태와 김진영이 던지는 것을 보니 재미있겠다 싶다. 작년 가을보다 지금이 좋다. 앞으로 얼마나 올라올지 기대된다"며 두 젊은 투수를 주목했다. 이성열에 대해서도 "많이 좋아졌다. 작년 가을에 연습한 스윙대로 치고 있다. 홈런 25개를 쳐줄지 몰라도 삼진부터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들에겐 훈련 페이스를 알아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감독은 "조별로 훈련 멤버를 나눠 놓으니 괜찮은 것 같다. 나이 먹은 선수들은 15일까지 경기에는 쓰지 않겠다고 했다. 단 하나, 다치지 않고 베스트 상태로 페이스를 맞춰 달라고 했다. 지금까진 부상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훈련을 앞두고 박종훈 단장과 말다툼을 벌이며 프런트와 깊은 골을 드러냈다.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이를 들었다. 김 감독은 "바깥에서 들릴 정도로 해선 안 됐다"며 자책한 뒤 "지금은 야구 속에 들어가야 할 때다. 선수들은 무거운 분위기 없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느 파트에서든 다 열심히 하고 있다. (박종훈 단장과 갈등) 그것과 관계 없이 지금 분위기를 잘 이어갔으면 한다. 내가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선수·코치들이 장인, 창조 정신을 갖길 바란다"고 남은 캠프를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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