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제대로 해봐야죠".
돌아온 KIA 우완 투수 김진우(34)는 2017시즌을 맞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사실상 그의 어깨에 선발진의 힘, 크게는 마운드와 팀의 성적까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해이다. 2002년 데뷔 이후 16년만에 FA 자격을 얻는다.
신인의 마음으로 2017년을 맞이했다.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치면서 "내년에는 한 번 제대로 해봐야죠"라고 결기를 드러냈다. 그리고 배번도 94번에서 11번으로 바꾸었다. 진흥고 선배들인 고 김상진과 이대진 코치가 달았던 번호였다. 새로운 희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성공하겠다는 의지이다.

지난 1일 시작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의욕이 넘쳐난다. 겨우내 착실한 훈련을 거쳤고 첫 날부터 긴스타디움의 불펜에 들어가 하프피칭에 나섰다. 그만큼 어깨와 팔상태가 좋아진 것이다. 향후 불펜투구량을 늘리며 실전을 준비한다. 14일부터 시작하는 대외 실전에 나선다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소득이다. 김진우는 2014년 이후 3년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2015년 전지훈련을 앞두고 가진 체력테스트에서 통과에 실패해 참가에 실패했다. 체력테스트를 앞두고 독감에 걸린 것이 문제였다. 작년에는 팔꿈치 수술 때문에 재활을 하느라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작년에는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막판 11경기에 등판했다. 중간투수로 나서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4.85을 기록했다.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것보다는 재기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는 것이 커다란 수확이었다. 캠프 첫 날부터 불펜에 들어가 싱싱함을 과시했다.
김진우는 올해 선발후보로 마운드의 열쇠를 쥐고 있다. KIA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까지 3선발진을 구축했다. 김진우가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으면 홍건희까지 탄탄한 5선발진이 된다. 김진우가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한다면 2009년(아퀼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양현종, 윤석민) 이후 가장 힘 있는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다. 여기에 웃자란뼈를 깎고 재활중인 윤석민이 시즌 중반 돌아온다면 마운드는 더욱 강해진다.
이번 시즌을 잘 보낸다면 김진우는 입단 16년만에 FA 자격을 취득한다. 어느새 우리 나이로 35살. 그래도 올해 성적만 훌륭하다면 몫돈을 만질 수 있다. 단, 좋은 FA 계약을 하려면 조건이 있다. 아프지 않고 1군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라면 가치가 크다. 성적은 최저 10승 이상이 필요하다. 그 풀타임 10승을 향해 김진우가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sunny@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