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빅리거’ 박병호, 타격폼 수정으로 승부 걸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02 10: 05

박병호(31, 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무기를 개발했다. 
박병호는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미네소타 캠프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박병호는 손목수술을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그는 약점을 메우기 위해 국내서 훈련에 매진해왔다. 
2016시즌 박병호는 62경기에 출전해 215타수에서 타율 1할9분1리, 12홈런, 41안타, 24타점, 21볼넷, 80삼진을 기록했다. 초반 홈런레이스를 펼치며 장타력은 인정받았다. 다만 타석에 비해 삼진이 많이 나오는 약점을 노출했다. 박병호는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해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에 대비했다. 

출국에 앞서 만난 박병호는 “직구에 타이밍이 늦었다. 폼을 간결하게 바꿨다. 주변에서 조언이 많았다. 내가 느끼기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다. 한국에서 뛰면서도 타격폼을 바꾼 적이 있다. 아마 육안으로 봐서는 차이를 느끼시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비시즌이지만 박병호의 몸은 좋아보였다. 그는 “몸 상태를 잘 만들었다. 일찍 수술을 받으면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다. 2년 차에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격폼을 바꾸며 파워가 줄지는 않을까. 박병호는 “그렇지 않다. 파워가 감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타격폼 단계가 10단계였다면 7단계로 줄였다. 물론 실전타격을 한 것이 아니라 가봐야 안다. 국내서 투수를 상대로 쳐봤지만 150km/h를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는 시험해보지 않았다. 올해가 중요하다. 작년에는 미네소타서 날 많이 기용해줬다. 올해는 아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2년 차가 되면서 미국 문화에도 많이 적응한 모습.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확실히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보다 냉정한 분위기도 있다. 개인의 집단 같은 문화 차이도 있다. 나이가 적어도 실력이 높으면 대접해주는 분위기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병호는 “내가 잘해야 팀도 잘 된다. 올해는 맘 편하게 웃으면서 돌아오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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