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인턴기자] ‘기둥’이 흔들리면 집이 통째로 흔들린다. 일본 WBC 국가대표팀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에 딜레마에 빠졌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투수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 타율 3할2푼2리 22홈런 67타점이란 양 쪽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해 NPB 퍼시픽리그 베스트 9에 투수와 지명타자로 모두 뽑히는 진기록을 세웠다. 투타 양 방면에서 특급 성적을 세운 그는 이번 일본 WBC 국가 대표 팀에서 ‘에이스’이자 ‘클린업 타자’로 기대 받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가 다친 오른 발목과 허벅지 회복이 느려 WBC에 투수로는 뛸 수 없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미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마에다 켄타 등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 오타니의 ‘투수’로 출전 불가는 큰 타격이다. 당장 일본은 3월 8일 열리는 쿠바와의 예선 1라운드에 등판한 선발 에이스를 찾아야 될 상황에 쳐했다.
오타니는 대신 타자로 출전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그것도 불투명하다. 일본 언론은 “현재 오타니는 지난 일본시리즈에서 입은 발목 부상 부위 회복이 신통치 않다. 특히 주루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력 질주가 힘들어 실전 복귀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에서는 “100퍼센트가 아니면 WBC 국가대표팀을 포기하라“고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국가 대표 팀에서 오타니가 이탈한다면 ‘에이스’와 ‘클린업 타자’의 공백으로 이어진다.
만약 오타니가 이탈한다면 일본 국가대표팀은 로스터 선발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지난 24일 일본 국가대표팀 고쿠보 감독은 WBC 최종 28인 중 27인을 확정지었다. 당시 고쿠보 감독은 “마지막 한 자리에는 야수를 뽑는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투수를 새로 뽑기 위해 선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만약 오타니가 타자로도 못 나온다면 일본 국가대표팀 로스터 선발은 더욱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투타 양면으로 ‘기둥’ 역할을 하던 오타니 부상에 일본대표팀이 휘청거리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