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감독 김성훈)가 개봉 15일 만에 반천만에 해당하는 500만 관객을 돌파한 저력을 보였다.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해 설연휴 직전부터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정상에 올라선 것. 충무로 설연휴의 최종승자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달 18일 개봉한 ‘공조’는 15만 1,846명이라는 오프닝스코어(첫날 동원 관객수)를 받아들며 ‘더 킹’(감독 한재림)과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을 보여줬다. 같은 날 개봉해 극장가 대목인 설연휴까지 함께 하게 된 것. 첫 날 동원관객부터 벌어졌던 라이벌 구도는 결과적으로 극장가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윈윈(win-win) 효과를 낳았다.
본격적으로 ‘공조’가 폭발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은 것은 지난 달 26일. 올해 설연휴 시작 날인 27일 바로 전날이었다. 이때 ‘더 킹’을 앞서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설연휴부터는 ‘공조’의 시대가 열렸다. 연휴 첫날인 27일 약 47만 명, 28일 66만 명, 29일 79만 명, 30일 76만 명으로 대체휴일까지 포함해 설연휴 4일 동안에만 무려 269만 3,858명을 동원했다. 특히 설연휴 당일 일일동원관객수 66만 4223명은 역대 2위 설날 스코어에 해당하는 기록.
이 기세에 힘입어 ‘공조’는 지난 1일까지 7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분위기를 역전시킨 설연휴에 들어맞는 주제였다는 평. 현빈과 유해진이 벌인 남북 형사의 감동과 웃음을 오가는 조합이 제대로 가족 단위의 관객들에게 적중했다. 목적이나 공조 수사에 대한 집중도가 완전히 다른 두 남자가 가족애로 공감해 형제애를 발휘한다는 메시지는 명절에 훈훈함을 더했고, 감동 코드와 코믹 코드를 적절히 조합한 것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무엇보다 웃을 날이 없던 근래 축 처졌던 어깨를 펴고 잠시나마 명절을 맞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 중 하나. 여기에 첫 액션영화에도 불구하고 다부지게 액션신을 소화한 현빈의 도전정신, 생활연기에 웃음을 제대로 이끄는 유해진의 믿고 보는 명품연기는 작품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과연 현빈, 유해진 두 형제의 ‘공조’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공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