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삼성전자와 벌일 스마트폰 전쟁의 키워드 중 하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블랙 색상과 듀얼카메라를 내세운 아이폰7 시리즈를 내세워 5년만에 삼성전자로부터 최고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7S 시리즈 2개 모델과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8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8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아이폰7 출시 전부터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알려진 아이폰8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다. 애플은 아이폰8에 기존 LCD 화면 대신 OLED 기술을 사용하는 곡선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OLED는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LCD와 달리 자체발광 소자인 만큼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다.
OLED는 밝고 생생한 컬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명암비와 함께 완전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외에서도 가독성이 좋을 뿐 아니라 가볍다. 무엇보다 전력효율이 좋아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에는 최상의 패널로 알려져 있다.
관심사는 이런 OLED의 장점을 애플이 어떻게 극대화할까다.
OLED는 이미 다른 업체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여러 스마트폰 업체들이 채용할 디스플레이기도 하다. 당장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오는 4월 출시할 갤럭시 S8 시리즈 역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8에 얹혀질 OLED 역시 갤럭시 S8과 같은 삼성 디스플레이 제품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없다.
또 베젤리스를 추구하는 아이폰8의 화면도 특별할 것이 없다. 이 역시 5개월 먼저 출시되는 갤럭시 S8이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S8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90%이상이 베젤 없는 화면으로 채워진다고 알려졌다. 홈버튼도 없앤다. '엣지 투 엣지'를 추구하는 아이폰8이 과연 얼마나 베젤을 없앨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갤럭시 S8과 큰 차이가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8의 새로운 강점이 OLED가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폰8에 눈길을 보내는 이유는 애플이 만들기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가장 잘 아는 기업이다. 두 요소를 직접 만드는 만큼 사용자 환경을 어떻게 최적화 하는지 가장 잘 아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LCD 환경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 한가지. 아이폰8은 디스플레이 아래 지문 판독기를 탑재해 화면 위에서 지문인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애플은 수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지만 OLED에 기반한 것은 일반적인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애플이 아이폰8을 통해 OLED 활용법을 다른 업체에 공개하는 셈이어서 과연 어떤 기술이 나올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 새로운 혁신으로 만들어내는 지 잘 아는 애플. 과연 애플이 똑같은 OLED를 '아이폰8에서만 볼 수 있는 OLED'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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