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판 연고전?..'버저비터', ★ 앞세워 농구 부흥 이끈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02 15: 04

"지고는 못 산다"
2017년 현재 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 남녀노소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에는 누가 뭐래도 농구의 전성시대였다. 그 중심에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절전이 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안방에 연고전이 다시 펼쳐진다. 이번엔 선수들이 아닌 감독들의 싸움이다. 
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버저비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tvN에서 최초로 도전하는 농구 리얼리티다. 이날 자리에는 우지원, 양희승, 김훈 감독과 함께 이상윤, 정진운, 김혁, 박재범이 참석했다.  

1990년 농구판을 주름잡은 우지원, 김훈, 현주엽, 양희승이 각각 W팀, K팀, H팀, Y팀의 감독을 맡아 28명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이끌고 우승을 노린다는 포맷이다. 여기에 개개인의 리얼스토리까지 더해 다시 한번 농구의 부흥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우지원 팀에는 배우 이상윤과 서지석을 비롯해 나윤권, 박일서, 노민혁, 심지호, 백인이 속해 있다. 우지원은 "주장 이상윤을 비롯해서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 있다. 첫째도 둘째도 팀워크다. 단결을 중요시 하고 있다. 선수들이 공격 수비 상관없이 똘똘 뭉쳐 있다"고 자신했다. 
양희승을 감독으로 내세운 Y팀은 멀티 플레이어 정진운을 중심으로 문수인, 박현우, 오승윤, 김무영, 오승훈으로 구성돼 있다. 양희승은 "우리 선수들은 굉장히 패기 넘친다. 닥치고 공격이다. 빠른 농구, 속공 위주의 쉬운 경기를 풀려고 한다. 전 선수가 달릴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주엽 팀에는 가수 박재범이 가드로 있으며 오희중, 장준호, 정의철, 백준서, 권성민, 박찬웅이 합류했다. 불참한 현주엽 대신 마이크를 잡은 박재범은 "체력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 4쿼터까지 안 지치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팀의 무기를 알렸다. 
김혁, 박재민, 태욱, DJ펌킨, 기동, 오승환, 유태오를 이끄는 김훈 감독은 "우리 팀원은 실력보다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이 가능성이 열린다면 다른 팀이 가장 긴장해야 할 듯하다. 훈련양은 우리가 제일 많을 것"이라며 자신 있게 미소 지었다. 
인상적인 건 네 명의 감독이 1990년대 농구 코트를 접수한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 우지원과 김훈은 연세대를 대표해 실력과 비주얼을 내세워 오빠부대를 탄생시켰고 양희승과 현주엽은 고려대 출신으로 농구의 부흥기를 리드했다. 
팀원들의 열정과 투지도 컸지만 감독들의 승부욕 역시 만만치 않았다. 양희승은 "지고는 못 산다. 꼭 우승하고 싶다. 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고 옆에 있던 우지원은 "감독끼리의 연고전이다. 양희승의 발언이 저를 즐겁게 한다. 옛날에도 고대가 연대한테 많이 졌다"고 도발했다. 
네 팀이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리얼리티인 만큼 각본 없는 하나의 스포츠 드라마가 탄생할 전망이다. 한 달 반 정도 이미 팀 훈련에 들어갔고 지난달 13일 경기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개막전이 벌어졌다.
3일 오후 10시 50분, 네 팀의 치열한 농구 대결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스타 감독에 연예인 선수들까지, 이들이 안방의 농구 부흥을 일으킬지, 연고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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