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자이언티는 1일 새 앨범 'OO'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노래'로 음원 차트를 정복했다. 흔들림없이 차트 정상을 지키던 드라마 '도깨비' OST를 밀어냈고, 해외 차트에서도 생애 첫 1위를 기록했다.
자이언티와 YG의 콜라보에 기대반 걱정반의 시선을 보내던 리스너들도, '안심'하며 '음원 깡패'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고 있다.
자이언티는 지난해 4월 오래 몸담았던 아메바컬쳐를 떠나 YG 레이블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했다. 이 레이블에는 음악적 동료인 테디와 쿠시가 몸담고 있다. 걱정도 있었다. 자유롭게 음악하던 자이언티가 YG라는 큰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을까라는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로 그쳤다. 자이언티가 표현하고 싶다던 음악들이 YG의 손을 타지 않고 나왔다. 오히려 이번 앨범에서 지드래곤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고, 기존에 작업하던 음악적 동료들과는 더 밀착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자이언티는 이번 앨범 신곡 중 '콤플렉스' 피처링에 참여한 지드래곤에 대해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배울게 많은 분이다. 내 대부분의 관심사가 음악 만들고 창작하고 이런 일들에 있다. 지용이 형은 앞서 그런 많은 일들을 해오셨고, 스스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정말 존경심이 생기는 것 같다. 본받고 싶은 선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인간적으로 많이 친하지는 않다. 앞으로 많이 친해지자고 어제 문자를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함께 작업하던 식구들과도 더욱 시너지를 내게 됐다. 자이언티는 "사실상 레이블 옮기기 전부터 나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오던 프로듀서들이나 스태프들은 동일하다. 항상 음악을 같이 만들던 사람들과 음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 색깔을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나이를 먹어가면서 취향도 바뀌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걱정했던 YG의 음악적 '터치'도 없었다. 그는 "YG와 연결된 블랙레이블이란 큰 회사에 들어오면서 조금 터치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오히려 너무 내 위주로 할 수 있게 해주셨다. 트랙리스트부터 아트워크, 뮤직비디오까지 '너의 앨범이니까 너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형' 지드래곤을 비롯해, 테디, 쿠시와 함께한 자이언티의 두 번째 음악 행보에 신뢰와 기대가 가득하다. / kjseven7@osen.co.kr
[사진] YG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