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의 AZ 트윗] 황재균의 '이대호 벤치마킹'...5일 롯데캠프 합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2 16: 03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이 '이대호 벤치마킹'에 나선다. 황재균은 미국 애리조나의 롯데 캠프에서 훈련을 한 뒤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대호처럼.
황재균측 에이전시는 "황재균 선수가 오는 4일(현지시간, 한국시간은 5일) 애리조나의 롯데 캠프로 가서 전 동료들과 훈련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딱 1년 전 이대호가 시애틀 캠프 초청을 앞두고 한 것과 같은 일정표다. 지난해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피오리아의 롯데 캠프를 찾아와 함께 훈련했다. 롯데에서 열흘 넘게 훈련하고 시애틀 캠프로 들어간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25인 로스터에 당당하게 진입했다. 팀의 플래툰 시스템에서 14홈런을 치며 자신의 재능을 펼쳤다.

황재균도 이대호처럼 친정팀 롯데 캠프를 찾아와 편안한 분위기에 메이저리그 로스터 경쟁을 차분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7일(한국시간) 야수들을 소집, 18일부터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캠프에서 전체 선수단 훈련이 진행된다. 황재균은 그 전까지 시간을 피오리아 롯데 캠프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투수와 달리 타자는 혼자 훈련을 하면 효율성도 떨어지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 힘들다. 샌프란시스코 캠프가 롯데 캠프에서 약 30분 거리라 황재균의 롯데 캠프 합류는 최상의 효과를 낼 것이다. 
황재균은 미국 진출에서 이대호와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한다. 스플릿 계약,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경쟁으로 25인 로스터에 진입해야 하는 처지가 똑같다. 황재균은 이대호가 걸어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샌프란시스코 내야 경쟁에서 살아남아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것을 꿈꾼다. 
황재균은 3루 주전인 에두아르도 누네스, 백업인 코너 길라스피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줘야 25인 로스터가 가능하다. 마이너 계약으로 초청 선수 캠프에 합류하는 베테랑 지미 롤린스도 있다. 롤린스는 포지션은 겹치지 않지만, 내야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엔트리 경쟁 상대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은 2일 롤린스 등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의 초청 선수들을 소개하며 황재균을 주목받는 선수로 꼽았다. 머큐리 뉴스는 "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끌 선수는 황재균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황재균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들이 몰려들 것이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인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투수 상대로 얼마나 통할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면 인센티브 포함 총액 310만 달러(연봉 15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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