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박찬희, '첫 트리플더블'에도 웃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02 20: 47

박찬희(30, 전자랜드)가 '국내선수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세우고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홈팀 서울 삼성에게 81-89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전자랜드(17승 18패)는 6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조성민을 영입한 7위 LG(15승 19패)는 전자랜드를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2위 삼성(24승 11패)은 선두 KGC(25승 9패)와 격차를 좁혔다.
이날 박찬희는 20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로 개인통산 1호이자 올 시즌 국내선수 1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마이클 크레익이 12월 30일 kt를 상대로 22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었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를 칭찬했다. 그는 “김지완의 부상이 있다. 박찬희가 해줘야 한다. 최근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좋다. 박찬희가 어시스트 10개씩을 해주고 있다. 서로 맞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흐뭇해했다. 최근 박찬희는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은 박찬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작정이었다. 그는 “많은 팀들이 박찬희의 슛을 주는 수비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희는 1쿼터 노마크 골밑슛 기회를 날리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전자랜드의 속공을 지휘하며 어시스트를 뿌리기 시작했다. 박찬희는 전반에만 9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5개의 슛 시도 중 4개를 꽂았다. 
후반전 삼성은 노골적으로 박찬희의 외곽수비를 포기하고, 다른 선수에게 도움수비를 갔다. 박찬희는 보란듯 외곽슛을 꽂았다. 그래도 삼성의 수비는 좁혀지지 않았다. 박찬희는 4쿼터 3점슛까지 성공했다. 박찬희가 5득점을 뽑아내며 전자랜드가 4쿼터 중반 73-77로 맹추격했다. 박찬희는 이미 18점, 9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내고 있었다. 
박찬희는 종료 2분 22초를 남기고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기어코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20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막강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농구에서 승리를 못하면 개인기록은 의미가 없다. 전자랜드가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박찬희의 기록은 빛이 바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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