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안구커플’ 안재현-구혜선이 9개월 차 신혼부부답게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3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 ‘신혼일기’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를 주인공으로 삼고 ‘우리는 왜 여기에 와 있을까’ 편으로 꾸몄다. 이날 방송분에는 두 사람이 강원도 오지로 와서 가을부터 겨울을 보내는 일상이 아름답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안구 커플을 살펴보면 안재현이 메뉴 선정 및 요리와 설거지를, 구혜선은 남편을 대신해 주로 힘쓰는 일과 온 집안을 살피는 일을 하고 있었다.
30대임에도 여전히 10대 시절의 귀엽고 청순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구혜선은 의외로 털털하고 사람 냄새가 났다. 그녀는 2015년 2월 방송된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안재현을 처음 만났다고 밝히며 “(안재현이)처음부터 저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더라”며 “매니저가 막았는데 너무 일을 잘해서 싫었다.(웃음) 제 인생을 방해하는 듯 싶었다”고 밝혔다. 그녀 역시 안재현을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안재현도 “‘블러드’를 할 때 구님을 처음 봤는데 너무 예뻤다”면서 호감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첫 키스는 구님이 먼저 했다. 구님 차안에서 했는데, 저를 그때 차로 부르더니 먼저 하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 사건을 통해 구혜선의 대담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안구 커플은 마트에서 미리 사온 여러 가지 식재료들과 자연에서 구한 천연 재료로 끼니를 준비했다. 각자 만들고 서로에게 먹여주며 신혼부부만의 애틋함을 자랑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나영석 PD가 기획한 프로그램답게 '삼시세끼' 시리즈처럼, 안구 커플은 자연 속에서 물 흐르듯 자유롭고 걱정거리 없이 사는 방식을 택했다.
구혜선의 털털함을 엿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사건은 ‘방귀트기’. “저는 사귀기 전부터 진작 텄다. 근데 남편은 아직도 안 텄다”며 “여전히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나온다. 자기는 끝까지 지키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안재현도 자연스럽게 방귀를 뀌어 웃음을 안겼다.
며칠 만에 장을 보러 나온 안재현은 구혜선에게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해며 2만원에서 겨우 1만원을 더 얻었고, 마트에 가서도 돈을 아끼고 아껴 필요한 물품만 구매했다. 또 주유소에서도 7천원 어치 기름을 넣으며 소박한 삶을 지향했으나 불만이 많았다.
집으로 돌아온 안재현은 "자기야 이렇게 하면 곤란하다"며 "계란 피클 라면 오이 묵을 다 못 샀다"며 투정을 부렸다.
두 사람 사이에 냉기가 흐르기도 했으나 적은 재료만을 이용해 점심으로 토스트를 만들어 먹기로 결정했다. 티격태격했지만 어느새 안구커플 사이에는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신혼일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