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춘기'의 권상우가 아내 손태영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 시청자를 감동하게 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가출선언 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에서는 권상우와 정준하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누비며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상우와 정준하는 눈썰매를 즐기고 먹방을 펼쳤다. 하지만 정준하는 ‘무한도전’ 촬영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권상우는 고민 끝에 혼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준하를 기다리기로 했다.
혼자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던 권상우는 러시아의 추운 날씨에 깜짝 놀라했다. 정준하와 친구에 전화를 걸어도 받는 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추운 겨울날을 보내야 하는 권상우는 더욱 외로워했다. 자연스럽게 그는 가족을 떠올렸다.
권상우는 식사를 하며 정준하가 결혼식 사회를 봐줬다는 이야기를 하며 결혼식 비하인드를 꺼냈다. 그는 “우리가 결혼할 때 사진이 한 장 찍혔는데 내가 우리 형과 엄마에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짓는 사진이었다. 이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하기 싫은 결혼 하는 것 아니냐고 수군댔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이미 내가 인사를 할 때 엄마와 형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감정은 나와 엄마와 형만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엄마와 형이 힘든 모습만 봐왔다”고 말하며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에 더욱 결혼식 날이 슬펐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권상우는 아내 손태영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아직도 아내에 대한 악플이나 오해들이 많이 있다. 물론 소수의 의견이니 신경 쓰진 않는다. 그럼에도 왜 아내에 대한 진가를 몰라줄까 생각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남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다. 내가 다 느끼고 살고 있으니까”라고 말해 진정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그는 “나는 내 인생 계획을 잘 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있으니까 끈끈한 관계가 더 생기고, 아이들이란 공통 관심사가 있으니 더욱 좋다”며 “8년째 사귀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손태영과의 러브스토리를 밝혔다.
결혼한 후 권상우의 속마음을 이리도 솔직하게 엿볼 수 있었던 적은 얼마나 있었던가. 한류 스타인 권상우가 아닌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권상우는 좀처럼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권상우는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 손태영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함께 전했다.
보면 볼수록 괜찮은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권상우는 딸의 그네를 밀어주며 뽀뽀를 하는 동영상을 돌려보며 “이게 참 설렌다”고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고, 딸을 위한 기념품을 찍어 아내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늘 상남자 같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권상우는 ‘사십춘기’를 빌어 러시아의 한 가운데 차가운 겨울날 뜨거운 마음을 담은 연가를 띄운 셈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십춘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