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부부싸움만 도대체 몇 번째일까. 늘 "너네 엄마", "우리 엄마" 운운하며 싸우는 김소은과 송재림. 두 사람은 언제쯤 철이 들까.
4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42, 43회에서 갑돌(송재림 분)과 갑순(김소은 분)은 어김없이 돈 문제로 부부싸움을 했다. 갑순은 갑돌이 자신 몰래 기자(이보희 분)를 위해 삼계탕과 딸기를 사오고, 용돈도 줬다는 사실에 화가 잔뜩 났다.
밤늦게까지 청소 일을 하면서 돈을 벌던 갑순은 삼계탕 하나 제대로 사 먹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 못해 갑돌이 앞에서 삼계탕을 시켜 먹었다. 그리고 둘은 계속해서 말다툼을 해댔다. 이들의 싸움은 고자질과 함께 집안 싸움으로 번졌고, 또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도 10년이 넘게 연애를 했던 사이인지라, 갑순과 갑돌은 자연스럽게 화해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갑돌이 갑순에게는 야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기자와 밥을 먹는 바람에 다시 갑순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갑순은 갑돌에게 "넌 너네 엄마가 더 소중하지? 이럴려고 결혼했냐. 너네 엄마랑 둘이 살아라"라고 소리쳤고, 이를 들은 기자는 갑순을 혼냈다.
눈물을 펑펑 쏟은 갑순은 친정에 갔다가 아버지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갑순이 걱정된 갑돌은 한달음에 달려가 갑순을 위로, 화해의 포옹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알콩달콩 신혼의 재미를 맛보는 듯 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두 사람은 갑돌이 아버지 기일을 잊어 기자에게 된통 혼이 났고, 또 싸우는 장면이 그려졌다. 직장을 얻고 결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돌과 갑순이 하는 행동은 변함이 없었다.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부부싸움은 매번 어린 아이 같이 떼를 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공감을 자아내기 보다는 한숨이 나오는 답답한 상황의 연속인 것. 특히나 이제 갑순과 갑돌의 달달한 신혼 생활을 보나 싶었던 시청자들은 늘 싸우고 울고를 반복하는 두 사람에 지친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길고 길었던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하게 된 만큼 이제는 조금 더 성숙된 자세로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는 부부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시점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