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던 주인공, 조윤희가 속 시원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간 욕을 먹던 ‘고구마 전개’가 뚫릴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것. 그의 각성은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비난의 목소리들이 일었다. 공감을 사지 못한 답답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펼쳐졌기 때문. 그 중심에 있었던 캐릭터가 바로 ‘연실’(조윤희 분)이었다.
도가 지나칠 만큼 무른 성격. 착한여자 콤플렉스 그 이상이라고 할 정도의 모습으로 보는 사람들을 속 터지게 한 장본인이다. 대표적인 장면은 동진(이동건 분)과 결혼식 당일 날 농약을 들이키려 했던 전 남친 기표에게 달려가는 모습.
연실은 기표에게 미안함과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해줬기 때문.
그런데 지난 4일 방송에서 이것이 기표의 거짓말이라는 것이 들통 난다. 이에 연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울분을 토했고, 이 장면에서 그간의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듯했다.
특히 이 장면이 더욱 통쾌했던 것은 연실의 남편이된 동진(이동건 분) 덕분이었다. 동진은 기표가 연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연실에게 말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표는 동진이 모든 것을 연실에게 말을 했고, 이에 연실이 동진과의 결혼을 결심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연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자신이 거짓말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한 것.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연실에게 기표가 자백을하게 된 셈이다. 이에 연실을 분노를 폭발시키며 기표를 쏘아붙였다. 그간 연실의 답답했던 행보에 사이다를 들이 붙는 속 시원한 장면.
조윤희의 연기력도 분위기를 타고 물오른 듯 폭발했다. 사실 그간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던 것 역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기 때문일 터. 분노하는 장면도 인상적. 그간 자신의 캐릭터에 화라도 내는 듯이 속 시원한 모습이었다.
시청자들의 답답함이 해소되면서 분위기는 확실하게 반전된 모양새.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월계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