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의 짜릿한 역전극이 펼쳐졌다. 설연휴는 극장가에서 가장 큰 대목 중 하나. 이에 맞춰 가족을 겨냥한 영화들이 주로 나오는데, ‘공조’는 가족애를 건드리는 감동+코믹 스토리로 관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정유년 새해, 짜릿한 액션과 배꼽 잡게 하는 코믹 요소 그리고 감동 코드까지 영화로 위안과 희망을 전한 ‘공조’의 비하인드 셋을 파헤쳐봤다. (※이하 내용에는 영화의 스포일러(예비 관객들에게 미리 내용을 알림)가 포함돼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주의 바랍니다.)
#1. 엔딩엔 시즌2 소망이 담겨있다
‘공조’는 림철령(현빈 분)과 강진태(유해진 분)의 공조수사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남과 북으로 헤어지는 엔딩이 펼쳐졌다. 그 이후 진태는 다시 한 번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남한 형사로 선출됐고, 평양에서 철령과 재회한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시즌2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담은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것.
김성훈 감독에 따르면, 엔딩 보너스 영상에는 시즌2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이후 공조수사가 펼쳐질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에 가게 될지 중국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 시즌2 제작은 관객들이 관객수로 답해주는 문제라는 것. 바람대로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고 6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시즌2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 휴지 애드리브는 유해진에게서 탄생했다
극중 현빈이 선보인 액션은 다양했다. 차에 매달려 흔들림 없이 총을 쏘는 모습부터 물을 적신 휴지로 격투신을 선보이는 장면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 바. 현빈의 ‘림철령’이 액션으로 스릴을 선사했다면, 웃음은 유해진의 ‘강진태’에서 나온다.
진태는 철령이 앞선 신에서 보여줬던 휴지 액션을 선보인 이후 그대로 따라한다. 그러나 엉성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장면은 현장에서 유해진이 탄생시킨 애드리브였다.
현장에서 생각보다 해당 장면이 길어져야 했던 상황. 이에 유해진은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현빈을 따라하는 휴지 액션 애드리브를 제안했다. 언제나 대본을 보며 감독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완성도를 높일지 연구하고 또 연구할 경과라고 한다.
#3. 낯가림 심한 현빈X유해진X김주혁, 이렇게 친해졌다
배우들과 인터뷰를 나누다보면 현장에서 ‘술’로 인해 진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빈, 유해진, 김주혁 세 사람 모두 처음에는 낯을 가리고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배우들.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
김성훈 감독은 세 배우를 통틀어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있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를 하다보니까 저 사람이 편하고 고마우면서 친해진 게 있다”고 했다. 또한 촬영을 통해 전우애가 생겼고, 영화 속 철령과 진태가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처럼 이들도 실제로 언제 친해졌는지 모르게 친해졌다는 설명. 사실 친구사이를 돌이켜보면 친해진 계기를 잘 떠올리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친해진 경우가 더 많지 않던가. / besodam@osen.co.kr
[사진] '공조' 미공개 에필로그 영상 캡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