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비판, “MIN, 박병호 선택 너무 성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5 06: 00

방출대기(계약이관공시) 처리된 박병호(31·미네소타)에 대한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 예상치 못한 깜짝 소식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미네소타의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판도 고개를 든다.
미 야후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이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인 크리스 크윅은 4일(한국시간) 박병호를 둘러싼 미네소타의 결정이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크윅은 “지난 오프시즌 미네소타의 가장 도드라지는 영입 중 하나였던 선수는 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지 모른다”면서 박병호의 방출대기 처분을 놀라운 일로 정의했다.
크윅은 미네소타의 박병호 처분에 대해 “충격적인(shock) 움직임”이라면서 박병호는 당초 팀의 장기 계획에 포함됐던 선수라고 떠올렸다. 실제 미네소타에서 박병호보다 더 오래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는 투수 필 휴즈와 올해 영입된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 뿐이라고 상기시켰다. 크윅은 박병호가 높은 삼진 비율(32.8%)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미네소타의 이번 결정 배경을 추론했다.

다만 성급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아직 지켜볼 만한 선수라는 것이다. 크윅은 “(부진에 대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가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렸다는 몇몇 증거가 있다”면서 “박병호는 8월 손목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이는 그의 시즌 대부분에 영향을 줬다. 또한 그는 공을 맞혔을 때는 강한 타구를 날렸고, 실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뜬공과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발사 속도는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고 분석했다.
크윅은 “이런 데이터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지라도 적어도 그는 총체적인 재앙 수준까지는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가장 큰 이유는 박병호의 표본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미네소타는 단 244타석 만에 거취를 결정했다. 심지어 최고의 선수라도 244타석으로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또한 박병호는 한국에서 경력을 보낸 후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까지 있었고 그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크윅은 박병호 영입을 결정한 미네소타가 그에 대한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때문에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을 제한적인 시간에 파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장 202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를 단 1년 만에 포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박병호는 향후 3년간 최소 925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이미 포스팅 금액으로 1285만 달러를 투자한 미네소타로서는 살려봐야 할 선수라는 것이다.
크윅은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포기하는 듯 보이지만 그는 여전히 조직에 남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를 원하는 다른 팀이 없다면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마이너리그 조직에 남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박병호의) 숫자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박병호에 대해 완벽히 서술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추후 행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박병호를 방출대기 명단에 올려둔 미네소타는 향후 일주일간 트레이드 혹은 웨이버 공시를 결정해야 한다. 웨이버 공시가 되면 다른 MLB 29개 팀들은 박병호의 기존 계약을 승계하며 영입할 수 있다. 만약 영입의사를 나타낸 팀이 없다면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방출하거나 계약을 마이너리그 팀으로 이관시킬 수 있다. 현재로서는 마이너리그 이관이 유력시된다. 박병호는 첫 방출대기 처분이라 이를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는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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