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오승환 랭킹, 불펜 2위-전체 28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5 06: 03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미 판타지리그 프리뷰에서 불펜 투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오르며 올해도 좋은 활약이 예상됐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최근 판타지리그(가상리그) 프리뷰의 2월 업데이트판을 내놨다. 오승환은 ‘헤드 투 헤드 게임’(팀을 꾸린 유저가 1대1로 맞붙어 포인트를 가르는 게임)에서 불펜 투수로는 2위, 전체 2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상리그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판타지리그는 수많은 팬들이 참가하는 치열한 경쟁 무대다. 또한 선수들의 기록으로 점수를 매긴다는 점에서 철저한 분석이 이뤄지기도 한다. ESPN을 비롯한 미 유력 매체들은 모두 판타자리그 판도를 분석하는 전문 패널을 고용하고 있을 정도다. 오승환의 순위는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다.

오승환보다 앞에 있는 불펜 투수는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인 켄리 잰슨(전체 27위)뿐이다. 불펜 랭킹에서는 잰슨과 오승환의 뒤를 이어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전체 41위), 잭 브리튼(볼티모어·전체 42위),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전체 55위)라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물론 이 랭킹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적으로 대변한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다만 오승환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판타지리그 포인트를 모으기 좋은 요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사이트의 운영 방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불펜 투수는 대개 경기 출전, 세이브 및 홀드 개수, 탈삼진 숫자 등이 높은 가중치를 얻는다.
오승환은 지난해 리그 불펜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축인 76경기에 나가 79⅔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전업으로 이 수치는 다소 줄어들 것이 예상되나 든든한 내구성을 확인한 셈이다. 여기에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1.64개에 이르렀다. 반면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패전이나 블론세이브는 적었다. 때문에 올해 판타지리그 시장에서 가치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시아 최고 불펜 투수로 평가됐던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와 견실한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타자와 준이치(마이애미)는 모두 불펜 랭킹 상위 50위 내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시아 선발 투수로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선발 11위·전체 75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고, 다르빗슈 유(텍사스·선발 23위·전체 148위), 마에다 겐타(LA 다저스·선발 40위·전체 197위),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선발 45위·전체 219위), 천웨인(마이애미·선발 80위·전체 300위 밖)이 뒤를 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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