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WBC 코치, "이대호 빨리 데려가고 싶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5 06: 10

 이대호(35)가 소속팀 롯데에서도 WBC 대표팀에서도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몸은 하나인데, 양쪽 캠프에서 모두 필요한 존재라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순철 WBC 대표팀 코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LG 캠프를 찾았다. 이날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구단별 캠프지를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앞서 투산의 NC와 kt 캠프를 둘러보고 넘어왔다. 그러나 애리조나를 찾은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대호를 대표팀 합숙 훈련에 데려가는 것이다.
고향팀 롯데로 전격 복귀한 이대호는 주장까지 맡고서는 김인식 WBC 대표팀에게 양해를 구하고 롯데 캠프로 합류했다. 오는 20일 귀국할 계획(한국 도착은 22일)이라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합숙 훈련(12~23일)에는 불참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대호가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합숙 훈련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롯데쪽에 양해를 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 캠프에서 2주 정도 훈련을 하고, 대표팀 합숙에 와서 일주일 정도 함께 손발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이 해설위원은 "이대호가 롯데에 복귀해 적응도 해야 하고, 주장까지 맡아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대표팀 캠프에서도 이대호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주장을 맡았던 정근우(한화)가 무릎 재활이 더뎌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더욱 이대호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일 인터뷰 도중 "이순철 코치님이 오신다고 들었다. 아마 나를 데려가려는 것 같다"고 예감하고 있었다. 
이 해설위원은 "정근우도 빠지고, 강민호도 빠지고, 대표팀에서 으샤으샤하며 분위기를 끌어갈 선수가 없다. 김태균은 조용한 편이다. 이대호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가뜩이나 부상으로 하나둘씩 멤버가 교체되면서 전력도 약해졌다.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팀워크라도 좋아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대호는 롯데 주장을 맡아 훈련장 분위기를 확 바꿨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후배들을 독려하고, 밝은 웃음소리가 훈련장을 채우고 있다. 대표팀에서 이대호가 분위기 전도사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래저래 바쁜 이대호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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