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유망주 김민우(22)와 김재영(24)이 재활 속도를 내고 있다. ITP를 마치고 하프피칭에 돌입했다.
5일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 고친다구장. 오전 9시를 넘어 불펜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명의 투수 유망주 김민우와 김재영이 불펜에 들어섰다. 두 투수는 포수를 세워두고 던지는 하프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민우와 김재영은 지금 재활조에 소속돼 있다. 김민우는 지난해 시즌 중 어깨 통증으로 일찌감치 재활에 들어갔고, 김재영은 시즌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겨우내 재활 단계를 꾸준하게 밟은 두 선수는 재활의 막판 단계인 하프피칭까지 왔다. 이날 김민우는 2번째, 김재영은 4번째 하프피칭이었다.
두 선수는 한화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이다. 용마고 출신 우완 김민우는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홍익대를 나온 사이드암 김재영은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상위 순번에 지명된 유망주들이다. 이들의 성장에 한화 미래가 달려있다.
첫 해 최고 148km까지 던진 김민우는 각도 큰 커브가 주무기로 3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 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83으로 부진했다. 5월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김재영은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11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32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4경기 1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0으로 가능성을 뽐냈다. 사이드암으로 140km대 초중반 힘 있는 공을 뿌린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 한화 트레이닝파트는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시작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과정이 종료됐고, 현재까지 통증 없이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ITP 다음 단계인 하프피칭도 재활의 일환이다. 경기에 들어갈 몸 상태를 만드는 게 목표이지만 너무 욕심내진 않는다"며 완벽한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재활조 소속이지만 하프피칭에 들어간 것은 그만큼 재활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와 김재영 모두 좋다. 김민우는 큰 잠재력과 기질을 갖고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크게 될 선수"라며 "김재영도 이제는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만 한다면 제대로 쓸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김민우.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