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의 걱정, 채은성의 허리 부상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5 14: 54

 "내일도 쉬어. 나오지 마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 차려진 LG 캠프에 첫 배드뉴스가 나왔다. 부상.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지난해 3할을 치며 외야 주전으로 성장한 채은성(27)이다. 채은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점심 시간이 끝난 후 사복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맨 채 식당으로 들어왔다.

하필이면 이날 LG 캠프를 방문한 이순철 해설위원과 양상문 감독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식당에서 나가려던 찰나, 들어오다 딱 마주쳤다. 양 감독은 "채은성, 너 여기 왜 왔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자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이미 양 감독은 채은성의 부상 사실을 보고 받고 알고 있었으리라)
채은성은 우물쭈물하다가 "매니저님 만나러 왔습니다"고 말했다. 숙소로 돌아간다는 보고를 하고 떠나기 위해 매니저를 찾은 것이다. 채은성은 훈련 도중 허리를 살짝 삐끗했다. 담당 코치의 허락을 받고 일찍 숙소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양 감독은 채은성에게 "오키나와로 보내줄까"라고 농담 섞인 타박을 이어갔다. 2군 선수들이 캠프를 차리는 일본 오키나와를 언급하며, 제대로 몸 관리를 안 한 것에 주의를 줬다. 캠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부상. 옆의 이순철 해설위원은 "나랑 같이 오키나와 대표팀 캠프로 가자"라고 박자를 맞췄다.
그렇게 채은성의 군기를 잡은 양 감독은 웃으며 "내일도 쉬어라. 야구장에 나오지 마라"라고 말을 건넸다. 이순철 해설위원도 "몸상태가 그러면 훈련장에 나오는 것보다 쉬는 것이 낫다"라고 보탰다.
LG는 6일까지 나흘 연속 훈련을 하고 7일이 휴식일이다. 이순철 위원은 "내일하고 모레까지 연달아 쉬면 되겠네"라고 채은성 편을 들어줬다. 이에 채은성은 "아닙니다. 나와서 웨이트장에서 보강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며 나오겠다는 뜻을 보였다. 당분간 채은성은 허리 상태를 온전하게 되돌리는데 신경써야 한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