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영글어간다. 신예의 패기 뿐만 아니라 영리함도 날이 갈수록 농익어가고 있다. '하루' 강민승이 협곡을 시원시원하게 누비면서 삼성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이 락스를 꺾고 시즌 3승째를 신고하면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은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0일차 락스와 경기서 '하루' 강민승이 적극적인 시야장악과 과감한 돌진으로 활약하면서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시즌 3승(1패)째를 신고하면서 bbq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락스는 시즌 첫 연패를 허용하면서 3패(1승)째를 기록했다. KT SK텔레콤 삼성 등 3강에게 모두 패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경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삼성 '앰비션' 강찬용과 '샤이' 박상면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볼거리를 삼성의 정글러 '하루' 강민승이 보여줬다. 블루 진영서 선발 출전한 '하루' 강민승은 카직스로 초반부터 자신을 중심으로 삼성의 스노우볼을 구사했다. 강민승은 미드에 힘을 실어주면서 퍼스트블러드를 만들어냈고, 곧장 봇으로 이동해 2킬을 더 만들어내면서 초반부터 삼성이 승기를 잡게했다.
강민승의 초반 보살핌에 성장을 마무리한 '크라운' 이민호의 빅토르가 살인 광선을 뿜어내는 삼성을 락스는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29분만에 15-2 대승을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락스의 파상공세에 동점을 허용한 삼성 최우범 감독은 3세트 다시 '하루' 강민승을 투입했다.
강민승은 최우범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순간 돌진력이 우수한 카직스의 능력을 십분 살려 퍼스트블러드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기회가 되는대로 레드 진영에서 정글링을 하면서 '성환' 윤성환의 렉사이 성장을 철저하게 방해했다.
락스가 20분대 이후 장점인 전투로 추격에 나섰지만 글로벌골드의 격차는 삼성이 7000 이상 앞서나갔다. 37분 바론 강타싸움에서도 아슬아슬한 체력 상황에서도 윤성환의 스틸을 방어했고, 곧바로 장로드래곤까지 삼성에게 안겨줬다.
바론과 장로드래곤을 취한 삼성은 그대로 락스의 중앙 봇 억제기를 파괴하면서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미니언 웨이브와 함께 락스의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를 정리하면서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