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151km' 고우석, 묵직한 직구는 노장진-오승환 향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6 06: 00

양상문 감독, "고우석은 노장진을 보는 것 같다"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치러지고 있는 LG의 스프링캠프에는 유일하게 신인 투수가 한 명 참가하고 있다. 충암고를 졸업하는 고우석(19)이다.
2014년 임지섭 이후 3년 만에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인 투수다. 양상문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고 스프링캠프에 데려온 신인은 고우석이 유일하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양 감독은 "최근 몇 년간 LG가 뽑은 신인들 중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고 칭찬했다. 체구는 작지만 싸움꾼이고, 공에 힘이 있고 묵직하다. 그러면서 "노장진, 오승환 같은 스타일이다. 노장진의 공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고우석의 키는 178cm. 노장진과 오승환도 같은 178cm다. 노장진은 사생활은 말썽이 있었지만, 마운드에선 2000년대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장차 오승환처럼 묵직한 직구를 던지길 바랐다. 관건은 변화구 능력이다. 프로 선배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에 따라 1군 생존이 결정된다. 시범경기까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다. 다음은 고우석과 일문일답.
-신인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입단하고 캠프 갔으면 좋겠다 생각은 했는데, 이뤄져 놀랍다."
-고교 3학년 때 무릎 수술을 했다고 들었는데.
"왼쪽 무릎이다. 정확히는 2학년 때인 2015년 12월에 수술했다. 십자인대 재건술. 2016년 4월부터 다시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크게 문제 없다. 다만 다치기 전과 비교하면 근력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보강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학년 때 공이 더 좋았다고 들었다. (양상문 감독은 2학년 때 폼과 구위가 더 대단했다고 했다. 3학년 때 재활 후 무릎에 신경을 쓰면서 폼이 조금 변했다고 한다.)
"최고 스피드는 3학년 때 더 빨랐지만, 투수가 잘 던지려면 스피드에다 제구, 밸런스도 갖춰야 하기에. 2학년 때는 부상없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3학년 때는 재활하고 공백기가 있어서 경기력이 떨어진 편이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말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것.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맞은 적은 있지만, 긴장해서 흔들리고 내 공을 못 던진 적은 없다."
-2만명 가까이 들어오는 잠실구장 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을까.
"첫 등판은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예전부터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구종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어떤가.
"직구와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있는 구질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장점이 빠른 공이라 직구를 극대화시키려고 한다.
-구속이 얼마나 빠른가.
"3학년 때 최고 151km를 던졌다. 그게 평균이 되고, 최고 구속이 올라가도록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 평균 140km 중후반으로 나온다."
-키가 작은 편이다. 체격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실제 178cm다) 키는 별로 생각 안 하고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더 뛰어난 장점을 극대화하자. 건강한 신체나 공 스피드, 제구 등"
-데뷔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나 목표는.
"큰 목표는 없다. 작은 목표를 여러 단계로 세워서 이뤄가고 싶다. 첫번째 목표는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내 공을 던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LG 지명을 기대하고 있었나.
"어려서 LG 팬이었다. 고등학교 와서는 어느 팀의 지명을 받을지 몰라 특정팀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명 받고는 기뻤다. 팬도 많고 인기팀이고,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한 팀에 들어와 신기하기도 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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