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주루-수비에서 가파른 성장
정현과 3루수 경쟁… “수비는 자신 있다”
‘30도루와 실책 10개 미만’.
kt 위즈 내야수 심우준(22)이 풀타임 시 내건 목표다. 1차적으로는 치열한 내야 경쟁을 이겨야 한다. 주전으로 뛴다면 “30도루와 실책 10개 미만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스로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치를 정한 것이다.
심우준은 kt가 1군에 진입한 후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유망주 내야수 중 한 명이다. 2년 간 심우준은 팀에서 4번째로 많은 228경기를 뛰었다. 20대 선수 중에선 출장 횟수가 가장 많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 등 가진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시즌에는 122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3홈런 17타점 36득점 17도루를 기록. 한 단계 성장했다.
심우준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심우준은 출국 전부터 “기대가 된다.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면서 “빨리 캠프에 가고 싶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심우준은 “파워 향상을 위한 웨이트를 많이 했다. 근육은 많이 늘었는데 체질 탓인지 살은 잘 찌지 않더라. 어쨌든 시즌보다는 더 무거운 걸 들었다”고 했다.
심우준은 유격수, 3루수를 고르게 소화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겼고 주루에서도 18개의 도루 시도 중 17개를 성공시켰다. 원래 빠른 발을 지녔는데 요령까지 생겼다. 그러나 심우준은 “타격이 아쉬웠다. 공을 잘 고르지 못한 게 아쉽다. 아직 성급하다. 잘 치려다가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요령이 부족하다”라고 자평했다.
이번에는 3루수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kt가 코너 내야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정현, 심우준 등 젊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심우준은 “고2때 3루수를 봤었다. 작년에는 프로 들어와 다시 3루수를 봤다. 해봤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어디든 상관없다. 크게 부담을 가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쟁자가 상당히 많다. 경쟁을 이기기 위해선 방망이가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3루수는 유격수에 비해 좋은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심우준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경쟁자들에 비해)수비는 자신이 있다. 수비에선 급한 게 많이 사라졌다. 물론 방망이도 자신은 있다. 하지만 자신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타석에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3년 차이기 때문에 ‘어리기 때문에’라는 건 없다. 팀에 더 보탬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한 수치도 정했다. 심우준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풀타임을 뛴다면 30도루는 해야 하는 것 같다. 실책도 10개 미만으로 한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