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WBC' 주권, 본격 시험대 될 3년 차 시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06 10: 10

WBC 참가 결정... 국제 대회-시즌 동시 준비
꾸준한 성적의 관건은 '체력'
kt 위즈 투수 주권(22)이 풀타임 2년 차에도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까.

지난 시즌 팀의 ‘보물’로 떠오른 주권에게는 바쁜 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권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와는 다르다. 주권은 지난 시즌 1군에서 선발 투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비교적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출발한다. 또한 중국 대표팀의 강력한 요청으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참가할 예정. 바쁜 일정 속에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주권에게는 본격 시험대가 될 수 있는 시즌이다. 주권은 2015년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첫 시즌에는 1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51(24⅓이닝 23자책점)에 그쳤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것이 컸다. 보여주려는 마음이 크다보니 무리가 왔다. 시즌 중 선발로도 3경기에 등판했으나 모두 4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달랐다. 주권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보다는 롱릴리프 쪽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 선발 후보로는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계산이 어긋났다. 주권에게도 기회가 왔다.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더니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우연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꾸준했다. 여름에 기복이 있었을 뿐이다.
최종 성적은 28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이었다. kt 선발 투수들 중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더라도 최고의 기록이었다. 주권은 제대로 선발 준비를 하지 못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김진욱 감독은 올해 선발진에 대해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라면서도 외국인 투수 2명, 주권을 언급했다. 토종 투수 중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적은 선수인 만큼 성적을 확신할 순 없다. 김 감독은 “주권도 아직 기복을 보일 수 있는 투수”라고 지적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가 시즌 중 강조했던 점이기도 하다. 정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잘 하더라도 당장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5년 팀의 기둥이 됐던 조무근은 지난해 부진했다. 공을 많이 던진 여파가 있었다.
이번에는 주권이 풀타임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내야 한다. 무엇보다 주권은 팀에서 가장 기대를 거는 토종 선발 투수다. 올 시즌에도 중요한 키다. WBC에 출전하는 만큼 몸 상태도 빨리 끌어 올려야 한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선발’이라는 확실한 보직을 갖고 출발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결국 스스로 목표로 삼고 있는 '체력 향상'이 관건이다. KBO리그 정규 시즌과 국제 대회를 동시에 준비하는 주권의 올 시즌 성적이 궁금해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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