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1의 경쟁률이다. NC의 포수 찾기 오디션이 애리조나에서 막을 올렸다.
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과 캘리포니아 LA에서 열리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5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30대 이상의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스프링캠프다. 1군 무대로 올라선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주축 선수들이 30대 이상의 노장이지만, 아직 1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 그러나 이들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배제했고, 한 발짝 먼지 먼 미래를 내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대교체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바로 포수다.
NC는 올 시즌 이후 주전 포수인 김태군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989년생으로 더 이상 군 입대를 미루는 것이 쉽지가 않다. 용덕한마저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은퇴를 선택하면서 당장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를 믿고 맡길만한 선수들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능성만 확인하고 실전에서의 경쟁력은 아직 미지수인 미완의 포수들만 있다.
결국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김태군의 뒤를 받치고, 김태군이 군 입대한 이후도 안방을 책임질 수 있는 포수를 발굴해야 한다. 올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과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포수는 김태우, 박세웅, 신진호, 강진성, 박광열, 이재용 총 6명이다. 여건도 마련이 됐다. 김태군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히면서 대표팀 괌 전지훈련에 합류하게 됐다. 포수로서 김태군의 능력은 이미 확인한 터. 김태군에 얽매이지 않고, 6명의 포수 모두를 온전히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상황이 마련이 됐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살벌함은 아니지만 열린 오디션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김태군과 용덕한 외에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던 1순위 후보군은 박광열이다. 2014년 드래프티인 박광열은 2015년과 2016년, 46경기에 나섰다. 간간히 경기에 나섰지만 2시즌 동안 36타수 12안타(타율 0.333)로 나름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수비 이닝은 총 102⅓이닝. 수비적인 능력 역시 김경문 감독이 눈 여겨 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더 보여줘야 하는 시기. 올해 비시즌 기간 동안 체중 감량이 힘쓰며 올시즌 도약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는 구단 관계자의 후문이다.
1군 경력이 있는 또 다른 선수로는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태우다. 김태우는 입대 전 12경기 49이닝을 소화했다. 1군 타격 기록은 18타수 1안타. 도루 저지 등 수비적인 능력과 기본기는 백업진 가운데서는 뛰어난 편이다.
그리고 돌고 돌아서 한국 무대로 돌아온 신진호도 주목해 볼만한 자원이다. 전남 화순고를 졸업한 신진호는 2009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2014년 퇴단을 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다. 실전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드래프트 이후 곧장 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착실하게 만들었다. 포수 특유의 파이팅은 구단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경찰청 복무 기간 동안 내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한 강진성과 신인 이재용, 박세웅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3인에 비해선 경쟁력과 잠재력이 미지수다. 하지만 모두에게 열린 기회인만큼 이들 역시 김경문 감독의 눈에 띄는 활약상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주기만 한다면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