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차인표만 바라보는 라미란이 아니다. 완전히 뒤바뀐 이 커플의 모습이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배삼도(차인표 분)이 복선녀(라미란 분)을 질투하고 의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녀의 변화는 급격했다. 삼도라면 죽고 못 살던 선녀는 이제 삼도 보다는 새로 시작한 일에 더 집중했다. 그 결과 삼도가 이제 선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삼도는 선녀와 닭집 사장과 사이를 오해하고 다툼을 벌였다. 과거 선녀의 모습을 완전히 따라했다.
불쌍한 선녀이기에 이런 반전이 더욱 통쾌할 수밖에 없다. 삼도는 항상 선녀를 무시하고 구박하고 외롭게 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삼도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던 선녀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불치병인줄 착각하고 영정사진을 찍으면서 오열하는 선녀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선녀가 삼도에게 내뱉는 대사도 사이다 그 자체였다. 선녀는 자신을 의심하고 오해하는 삼도에게 “정신병원에 가봐야 한다”며 “아주 심한 의처증을 앓고 있다”고 그동안의 설움을 되갚아주는 말을 했다. 이에 삼도도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닭집에서 벗어나 새롭게 자신의 일을 시작한 선녀는 당당하고 멋지다. 안쓰러운 과거가 있는 만큼 그리고 선녀의 그런 변화는 더욱더 통쾌하게 다가온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녀는 삼도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