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에 구세가 강림하셨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2-1로 격파했다. 승점 49점의 맨시티는 첼시(승점 59점)와 토트넘(승점 50점)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렸다.
브라질의 신성 가브리엘 제주스(20, 맨체스터 시티)의 천재성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경기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득점왕출신 세르히오 아게로 대신 제주스를 원톱 선발로 내세웠다. 파격적인 결정이지만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기대대로였다. 전반 11분 제주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다비드 실바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슈팅을 한 것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왔다. 감각적으로 쇄도한 제주스는 곧바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첫 골을 뽑았다. 위치선정과 순발력이 돋보인 감각적인 골이었다. 이 골로 제주스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2경기 연속골의 진기록을 세웠다. 불과 만 스무살 청년의 기록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36분 시구르드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 때 다시 한 번 제주스가 등장했다. 제주스는 추가시간 맨시티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안겨 승리를 선사했다. 포백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침투한 제주스는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쇄도하던 그가 다시 한 번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그야말로 절박한 시간에 등장한 구세주였다. 스무살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천재성이 돋보였다.
제주스는 15세의 나이에 브라질 파우메이라스 유소년 클럽에 입단했다. 48경기서 54골을 터트린 축구천재는 17세의 나이에 1군 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조건에는 무려 370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붙었다. 그를 영입하려면 그 돈을 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지난 시즌 제주스는 브라질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파우메이라스에 22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는 “제주스는 어린 시절 나를 보는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던 브라질 대표팀에 제주스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였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세계최고의 클럽들이 제주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제주스의 선택은 맨시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접 전화까지 하면서 제주스를 붙잡았다. 그 정성에 감탄한 제주스는 맨시티에서 EPL 데뷔를 하게 됐다.
제주스는 데뷔와 동시에 천재성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맨시티를 구원하고 있다. 선두권 경쟁에서 처졌던 맨시티는 제주스의 등장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올 시즌 11골을 터트리고 있는 아게로 역시 제주스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스는 자신이 믿는 예수를 의미하는 의미에서 33번을 달고 뛰고 있다. 그야말로 지금의 제주스는 맨시티의 구세주나 다름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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