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가 논란으로 떠올랐던 외야 포지션 정비를 마무리했다. 앤드루 매커친이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가고, 스탈링 마르테가 새 중견수로 팀의 외야를 지킨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6일(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공식 성명을 내고 외야 포지션의 조정을 알렸다. 허들 감독은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외야 선수들의 포지션을 조정하기로 했다. 그레고리 폴랑코가 좌익수로, 스탈링 마르테가 중견수로, 앤드루 매커친이 우익수로 뛸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결정이 우리 외야수들의 생산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는 간판스타인 매커친이 오랜 기간 외야의 중심을 지켰다. 그러나 매커친은 지난해 수비에서 극도로 추락한 성적을 내 문제가 됐다.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에 따르면 매커친의 지난해 수비 지표는 무려 -16.5까지 떨어졌다. 2015년도 성적(-2.5)에 비하면 추락세가 가팔랐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에 따르면 매커친은 아주 편하게 잡을 수 있는 수준의 타구도 5번이나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마르테가 중견수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매커친은 오프시즌 초기까지만 해도 “중견수 수비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진통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대화에서 선수들은 포지션 조정에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들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심 없이 팀 수비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고마워했다. 마르테가 중견수에 자리잡음에 따라 피츠버그의 외야 수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마르테도 좌익수(4473이닝)에 비해 중견수(443이닝) 수비 경험이 현격하게 적다는 점은 있다. 그러나 골드글러브 수상에서 알 수 있듯이 물오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지난해 중견수 96이닝 동안 수비율 100%를 기록했었다.
매커친 또한 지난해 수비 범위를 살폈을 때 좌중간보다는 우중간 타구를 훨씬 더 잘 처리한 자료가 보인다. 엄청난 강견은 아니지만 어쨌든 수비 부담을 덜었기에 타격에서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중기적으로 '매커친 없는' 외야를 생각하고 있는 피츠버그가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