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이 자신하는 한화 타선 짜임새
"두산-KIA에 견줄만한 3위권" 자부심
"두산, KIA와 함께 넘버3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한화 중심타자 송광민(34)이 팀 타선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적어도 KBO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란 자신감이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마운드는 약해도 타선은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있고, 리그 최고 4번타자 김태균이 있다. 여기에 특급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건강한 송광민까지 더해지면 어느 팀도 부럽지 않다. 각각 햄스트링, 발가락 통증으로 캠프 명단에 빠져있지만 최진행과 김경언이 추가 합류하면 베스트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송광민은 "우리팀 타선의 짜임새는 리그 전체로 봐도 1~2위 수준이라고 본다. 앞에서 (정)근우형과 (이)용규가 찬스를 만들어주고, 뒤에 (김)태균이형과 로사리오가 있다. 3번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균이형에 로사리오가 뒤에 있으니 쉽게 피할 수 없다. 여기에 하위타선에서 (하)주석이부터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준다면 적어도 리그 넘버3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광민이 생각하는 리그 최강 타선은 두산과 KIA. 그는 "KIA 타선도 좋지만 멀리 칠 사람은 멀리, 짧게 칠 사람은 짧게 치는 게 타선 짜임새는 두산이 조금 더 좋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 타선도 짜임새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번 타순에서 송광민이 지난해처럼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는 "내가 3번을 치게 된다면 4-5-6번으로 연결을 잘해줘야 한다. 멀리 치는 것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진루타를 치고, 작전도 해야 한다"며 "투아웃에 주자가 없다면 출루에 중점을 두는 식이다. 4~5번 태균이형과 로사리오가 장타력이 있어 2루타만 쳐줘도 쉽게 1점을 낼 수 있다. 상황에 맞춰 역할을 내가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팔꿈치 통증 때문에 1군 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던 송광민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달 대만 가오슝에서 하주석과 함께 성남고 학생들과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다. 김태균은 "광민이는 당장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라고 말한다. "대만 날씨가 워낙 좋았다. 몸을 확실히 만들어왔다. 캠프 초반이지만 컨디션이 좋다"는 게 송광민의 말이다.
타격 기술적으론 약점을 지우는 과정에 있다. 송광민은 "지난해 몸쪽 낮은 공에 약점을 보였다. 중심을 뒤에 잡아 놓고 하체에 회전을 강하게 하고 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스윙 폭과 궤도를 짧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 감독님 주문대로 정타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른 송광민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하고 싶다. 팔꿈치만 아프지 않으면 자신 있다. 겨울에 보강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3루 수비에서 투수들이 안심하고, 힘내서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후배들과 함께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입단 이후 올해로 12년차가 된 송광민은 이글스 한 팀에만 몸담고 있는 프랜차이즈로 팀에 애정이 넘친다. 타선에 자부심을 드러낸 것도 팀 사랑의 표현이다. 송광민을 오랫동안 지켜본 한화 관계자들 역시 "예전보다 진지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며 올 시즌 그의 활약에 기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