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슬리피, 딘딘 등 래퍼들이 ‘복면가왕’을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또 한 명의 래퍼가 다시금 반전일기를 쓰게 됐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정체를 공개하는 에픽하이의 래퍼 미쓰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나 출중한 노래 실력에 모두들 미쓰라임을 짐작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얼굴이 공개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은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미쓰라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으로 1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그의 상대는 ‘천둥번개의 신 토르’. 미쓰라는 토르와 함께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선곡해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이크를 잡는 방법 등을 통해 판정단은 힙합을 하는 가수라는 추측을 내놓기는 했다. 임슬옹은 “걷는 모습 등이 힙합하시는 가수 분 같다”고 지적, 채연 역시 “마이크를 바짝 잡는 모습을 보니 힙합하는 분 같다”고 밝혔다.
김현철은 즉석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가수들이 마이크를 멀리 잡는 건 저음을 내기 위함”이라면서 “마이크를 바짝 잡는 건 저음을 낼 필요 없이 또박또박 목소리를 내야할 때이다”라고 예리한 지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누구의 입에서도 에픽하이 미쓰라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힙합하는 가수라는 추측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처럼 완벽한 래퍼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이후 포세이돈은 YB ‘너를 보내고’를 부르며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가면 뒤 미쓰라의 얼굴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
흔히 래퍼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할 것이란 편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노래하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거니와, 왠지 모르게 래퍼와 노래는 관련성이 없는 것 같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이를 미쓰라가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안정적인 가창력은 솔로 가수를 연상케 할 정도의 실력.
그간 ‘복면가왕’을 통해 래퍼가 노래를 잘 하지 못할 것이란 편견들이 어느 정도는 깨진 바 있다. 그 일등공신은 슬리피, 치타, 딘딘 등 ‘복면가왕’을 거쳐간 래퍼들 덕분.
‘복면가왕’에 출연해 놀라운 노래 실력을 자랑한 이들은 ‘편견 없는 프로그램’이란 ‘복면가왕’의 취지와 가장 잘 맞는 출연자들이 아니었을까.
래퍼들이 써내려간 ‘복면가왕’의 반전일기를 포세이돈, 미쓰라가 또 한 번 완성시키며 모두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안기고 있는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