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MLB 네트워크 선정 불펜 랭킹 7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6 13: 19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불펜 투수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MLB 네트워크가 선정한 현 시점 불펜투수 랭킹에서 7위에 올랐다.
MLB 네트워크는 2017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체 프로젝션인 ‘슈레더 시스템’의 분석을 통한 불펜투수 랭킹을 6일(한국시간) 공개했다. 2012년 공개된 ‘슈레더 시스템’은 인간의 감정이나 주관을 철저히 배제한 채 선수의 기록과 상대적인 조건을 모두 종합해 선수들의 순위를 매긴다.
이미 ‘인간이 뽑은’ 여러 매체의 불펜투수 랭킹에서 10위 내에 들었던 오승환은 슈레더 랭킹에서도 7위에 오르며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오승환은 MLB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18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92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1.64개에 이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낸 끝에 팀의 마무리 보직까지 꿰찼다.

오승환에 앞선 선수들은 이름만 대면 모든 이들이 아는 리그 특급 불펜 요원들이다. 1위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하는 등 꾸준히 리그 최고 불펜투수 중 하나로 뽑히는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였다. 2위는 당대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뽑히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차지했다. 100마일(162㎞)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채프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계약하며(5년 8600만 달러) 역대 불펜 몸값 최고액을 다시 썼다.
3위는 지난해 47번의 세이브 기회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무적의 위용을 자랑했던 잭 브리튼(볼티모어), 4위는 LA 다저스의 마무리로 최근 5년간 8000만 달러라는 초고액에 계약한 켄리 잰슨, 5위는 캔자스시티의 강력한 불펜 야구의 한 축이었던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 6위는 최근 2년간 98세이브를 기록한 뒤 샌프란시스코와 4년 6200만 달러에 계약한 마크 멜란슨이었다.
오승환의 뒤로도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홀드왕 출신인 8위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는 최근 세 시즌 모두 70경기 이상에 출전하며 78홀드와 22세이브를 기록했다. 주무기인 너클 커브의 위력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9위 줄리스 파밀리아는 뉴욕 메츠의 마무리 투수. 2015년 43세이브에 이어 지난해에도 51세이브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오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0위는 지난해 베탄시스와 공동 홀드왕(28홀드)에 오른 윌 해리스(휴스턴)였다.
한편 오승환은 인간들의 인정도 다시 받았다. 슈레더 랭킹과 함께 발표된 MLB 네트워크 패널 5명의 선택에서도 4명이나 오승환을 TOP 10에 선정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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