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니혼햄 파이터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깜짝 구상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오타니 쇼헤이(23)의 ‘리얼 이도류’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웹 스포르티바'는 6일 구리야마 감독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구리야마 감독인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리얼 이도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가 타자로 전 경기에 나오면 어느 정도의 기록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물론, 구리야마 감독은 ‘오른쪽 발목 부상의 완전한 회복’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구리야마 감독의 발언은 관심을 끌만하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수비까지 겸업하는 ‘삼도류’ 가능성까지 확인한 터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최고 165km의 구속을 뿌리는 등 투수로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도 타율 3할2푼2리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자신이 투타 모두 욕심을 내고 있던 상황이었고, 구리야마 감독도 오타니의 재능을 투수에 제한시키지 않고, 등판이 없는 날은 타자로 경기에 내보냈다. 이에 오타니는 절정의 기량으로 화답했고 지난해 퍼시픽리그 베스트 9에 투수와 지명타자로 모두 봅혔다.
구리야마 감독은 “최근 오타니가 143경기 전 경기에 나서면 어떤 기록을 남길까라는 발상을 했다”면서 “143경기 모두 타자로 나서 타이틀을 따내고 투수로는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을 하는 선수가 언젠가 될 것이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리야마 감독의 구상이 현실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 일단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는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다. 시즌 개막전까지 완전히 회복이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이도류 기용’의 여파가 이번 발목 부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도 “지금 정상적으로 준비해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데, 이번 구리야마 감독의 깜짝 구상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