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92승. 미 야구통계전문 ‘팬그래프닷컴’이 내놓은 2017년 보스턴의 예상 승수다. 이 매체는 보스턴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과연 보스턴의 경쟁자는 없는 걸까?
보스턴 종합지 ‘보스턴헤럴드’는 6일(한국시간) 이러한 시각에 반대하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2015년 보스턴의 사례를 거론했다. 2013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2014시즌 지구 꼴찌에 그친 보스턴은 지갑을 활짝 열었다. 프리에이전트(FA) 파블로 산도발, 헨리 라미레즈에게 안겨준 돈만 총액 1억8300만 달러였다. 릭 포셀로와 웨이드 마일리 등 투수 자원까지 긁어모은 보스턴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우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 기대받았다.” 2015년 6월, 보스턴이 30승 40패로 지구 꼴찌에 머물 때 쉐인 빅토리노가 남긴 말이다. 결국 리빌딩을 선언한 보스턴은 빅토리노를 포함한 주전들을 유망주와 바꿨다. 보스턴은 80승 82패로 5할에 미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보스턴헤럴드는 2015년 보스턴이 그랬듯 올 시즌 보스턴 역시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의 ‘핵심 전력’ 10명을 꼽았다. 이들의 활약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혼전으로 만들 것이라 덧붙였다.
1위와 2위는 보스턴 소속 외야수 무키 베츠(25)와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28)에게 돌아갔다. 베츠는 지난해 타율 3할1푼8리, 31홈런, 26도루를 기록했으며 우익수로 DRS 32점(수비로 막아낸 점수)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젊은 나이의 베츠가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겨울, 보스턴이 트레이드로 화이트삭스에서 데려온 세일은 지난 5년간 1000이닝 이상 소화한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3.04), 탈삼진(1133개) 1위다. 보스턴은 요안 몬카다, 마이클 코펙 등 유망주를 내주면서 최고의 선발투수를 데려온 셈. 세일은 올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설 보스턴의 든든한 중심축이 될 수 있다.
3~4위는 조쉬 도날드슨(토론토)과 매니 마차도(볼티모어)로 모두 3루수였다. 도날드슨은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 37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 0.953은 커리어하이였다. 이 매체는 “도날드슨이 있는한 토론토 타선은 여전히 강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4위 마차도는 25세의 나이에 이미 3루수 골드 글러브를 두 차례 수상했다. 이 매체는 지난 2년 평균 타율 2할9푼, OPS 0.869를 기록한 마차도가 볼티모어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권으로 만들 선수라고 언급했다.
5위는 게리 산체스, 6위는 마사히로 다나카(이상 뉴욕 양키스)였다. 지난해 단 53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OPS 1.032, 20홈런을 기록한 산체스는 수년간 양키스 타선의 무기가 될 것이다. 다나카는 양키스에서 3년간 39승16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자격이 있다. 만약 다나카가 부상없이 시즌을 시작하면 양키스는 새로운 에이스를 찾아야 한다.
7위는 아론 산체스(토론토), 8위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9위는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10위는 헨리 라미레스(보스턴)의 차지였다. /ing@osen.co.kr
[사진 위] 베츠-세일. [사진 아래] 도날드슨-마차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