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스타' 송교창, 가성비 뛰어난 ‘판타지 플레이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06 15: 23

프로농구에서 연봉에 비해 활약이 뛰어난 선수는 누구일까. 
고졸출신 올스타 송교창(19, KCC)의 활약에 KCC가 웃는다. 나이가 어리고 연차가 적어 연봉은 낮지만, 활약해주는 기여도는 억대연봉 스타들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송교창은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난 대표적인 판타지 플레이어(fantasy player)다.  
▲ ‘최연소 올스타’ 송교창의 가능성 

송교창(19, KCC)은 2015 KBL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서 당당히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송교창은 명문대 진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프로직행을 선택했다. 송교창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학최고선수 문성곤, 한희원에 이어 3위로 지명됐다. 역대 고졸선수 중 전체 4순위 안에 지명돼 프로농구에 입문한 선수는 송교창이 사상 처음이었다. 송교창은 데뷔시즌 당찬 플레이를 펼치며 KCC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송교창은 데뷔시즌 20경기에서 경기당 8분 27초를 소화했다. 1.5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워낙 프로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다보니 출전시간을 얻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2년차 시즌 외국선수 안드레 에밋과 베테랑 하승진, 전태풍의 부상은 송교창에게 엄청난 기회가 됐다. 주전을 꿰찬 송교창은 평균 12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송교창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힌다. 
송교창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불과 20세 6개월의 나이로 올스타 선수로 선발됐다. 주희정(40, 삼성)의 종전 최연소 기록을 5개월이나 앞당긴 신기록이었다. 송교창은 주희정이 세운 프로농구 1천 경기 출전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유망주로 꼽힌다. 송교창은 “지금부터 부상 없이 20년을 꾸준히 뛰어야 비로소 주희정 선배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 힘들 것 같다. 대신 오랫동안 코트를 누비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 송교창, 가성비에서 문태영 압도하다 
송교창은 2년 차 시즌인 올해 연봉 8500만 원을 받고 있다. 대학교를 다니며 등록금 걱정을 하는 또래들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부자다. 하지만 송교창의 활약상을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겨우 연봉이 이것밖에 안 돼?’라는 말이 나온다. 
올 시즌 송교창은 평균 12.2점, 5.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전체 19위, 국내선수 5위에 해당된다. 리바운드 역시 전체 15위, 국내선수 6위다. 연봉 7억 1천만 원을 받고 있는 문태영이 평균 12.4점, 4.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물론 단순한 수치로 선수의 가치와 몸값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송교창과 비슷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연봉 3~4억 원은 받는 스타들이다. 송교창은 자신의 몸값에 비해 4~5배에 달하는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 게임 속에서도 환영 받는 송교창
최근 농구팬들 사이에 프로농구 선수들의 기록을 수치화해 대결을 펼치는 ‘판타지볼’ 게임(www.fantasyball.co.kr)이 유행이다. 게이머는 200만 원이라는 정해진 샐러리캡 안에서 한 팀 선수 6명을 골라 다른 게이머와 대결한다. 이 때 선수들의 연봉은 연차가 아닌 순수한 성적으로 매겨진다. 
송교창은 게임 속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30만원 대로 비교적 괜찮은 연봉으로 꾸준히 득점과 리바운드를 따내기 때문. 송교창은 올 시즌 네 차례나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활약이 인상적이다. 기복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선수다. 
판타지볼은 골고루 활약할 수 있는 6명의 선수를 뽑는 것이 핵심이다. 너무 비싼 외국선수를 뽑으면 다른 포지션이 취약해져 우승이 멀어진다. 국내선수가 많은 스몰포워드는 마땅히 뽑을 선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포지션의 균형을 고려한다면 송교창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송교창은 최근 12경기서 무려 11회나 10점 이상을 넘겼다. 나머지 한 경기도 9점을 올렸다. 그만큼 득점기복이 적다. 
KCC는 7일 전자랜드와 만난다. 정효근, 김상규, 강상재 등 장신포워드가 많은 전자랜드다. 어느 때보다 송교창의 역할이 중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판타지볼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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