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예능에는 빠지지 않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똥손'. 뽑기나 복불복 게임에 유독 능한 '금손'에 반대되는 이들을 칭하는 말로 허를 찌르는 폭소를 선사하는 대표적인 예능 장치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뽑는 족족, 고르는 족족 '꽝'을 뽑으며 예능신이 보우하는 '꿀잼'을 선사하는 멤버 3명이 있다. KBS '1박2일'부터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까지 각 방송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표 '똥손'을 맡고 있는 이들을 꼽아봤다.
# 이멤버 리멤버, '1박2일'의 꽝천이형 김주혁
이제는 전 멤버가 되어버린 김주혁이지만 존재감만큼은 여전하다. 복불복 게임에서 '꽝'을 뽑았을 경우 백이면 백 언급되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는 설날을 맞아 세배를 하러온 멤버들과의 재회에서도 김주혁의 '꽝손'이 입증됐다. 세뱃돈 복불복은 물론, 답례품 뽑기에서 연달아 천원과 꽝을 뽑으며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한 것. 더욱이 그의 뒤를 이어 뽑기에 나선 김흥국과 이계인은 각각 한우와 산삼을 가져간 터라 그의 '꽝손' 면모가 두드러진 것. 이제는 매주 만날 수 없는 김주혁이지만 가끔이나마 등장해 친근한 '꽝천이형'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많은 이들의 바람이 있다.
# 꽝주나 마나, '무한도전' 벌칙 단골 정준하
'무한도전' 내 정준하의 불운은 지난 '행운의 편지'를 통해 한번에 증명됐다. 멤버들이 직접 뽑은 것이라고는 하나, Mnet '쇼미더머니' 도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 타기, 북극곰 만나기, 하루 동안 박명수의 몸종 되기까지 총 4개의 미션을 '독박'쓰는 것이란 결코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의 새해 첫 프로젝트인 '정준하 대상 만들기' 역시 정준하에게 대상을 선물하기 위한 빅픽처로 보이지만, 베어그릴스와 생존 대결, 아프리카 도곤족과 함께 메기 낚기하기 등 만만치 않은 미션들은 '행운의 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로써 암묵적으로 '무한도전'의 벌칙 담당이 되어버린 정준하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예능신이 돕는 '런닝맨' 불운의 아이콘 이광수
그야말로 '믿고 보는' 꽝손이다. 이광수가 뽑았다하면 꽝인 탓에 멤버들조차이광수와 같은 팀이 되길 꺼려할 정도. 유재석과 지석진도 함께 '꽝손 트리오'로 불리지만, 그중 단연 손꼽히는 '꽝손'이 바로 이광수다. 지난 7년간 꾸준히 '꽝손 DNA'를 증명했던 이광수는 새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초능력 전쟁 특집에서 가위바위보로 멤버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지만 그가 택한 문이 '꽝'이었던 것. '런닝맨'이 종영을 번복하고 계속 달리겠다고 발표한 덕에 이광수의 '똥손' 역시 영원히 고통받게 됐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방송사 화면 캡처.